"충청대 신임 총장은 도약의 전환점…구성원 의견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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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은 충북 청주에 위치한 전문대학 충청대학교가 차기 총장 문제로 시끄럽다.
새학기를 맞아 활기차야 할 캠퍼스 곳곳에는 총장 임명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교수와 직원들이 늦은 밤까지 교내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현 총장이 충청대학교 설립자 오범수 초대 이사장의 딸이라는 점을 이용해 차기 총장을 내정하는 등 독선적인 행정을 펼친다는 족벌경영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비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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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교수협의회장 "민주적 절차와 소통 없는 총장 임명 반대"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은 충북 청주에 위치한 전문대학 충청대학교가 차기 총장 문제로 시끄럽다.
새학기를 맞아 활기차야 할 캠퍼스 곳곳에는 총장 임명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교수와 직원들이 늦은 밤까지 교내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건 오경나 총장이 대학 내부망을 통해 차기 총장에 송승호 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총장 내정 사실을 일방적으로 알리면서부터다.
지난 2015년 5월부터 총장 직무를 수행해 오는 4월30일 임기가 만료되는 오 총장은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총장이 충청대학교 설립자 오범수 초대 이사장의 딸이라는 점을 이용해 차기 총장을 내정하는 등 독선적인 행정을 펼친다는 족벌경영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비등하다.
총장 내정 소식을 접한 교수와 직원들은 즉각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교수협의회 측 보직 교수 3명과 법인 사무국장 등 4명이 사퇴하는가 하면 총장 임용 승인안이 상정된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해 교수와 교직원들이 실력행사를 하는 등 구성원 간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교수협의회와 교직원협의회는 민주적인 절차와 소통을 거친 총장 선출만이 대학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31일 이윤호 충청대 교수협의회장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현 사태가 벌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근본적으로는 대학 구성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선임하려고 한 것이 문제다. 흔히 대학 총장은 장·차관급 대우에 속한다고 하는데, 철저한 검증을 해도 모자랄 판에 그런 절차가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 게다가 경쟁 대학에서 한 달여 전까지 총장을 맡았던 인사를 영입한다는 것은 일반 회사로 비교하면 산업스파이와 다를 바가 없다. 그 대학의 입장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처사다.
대학이 힘들 때 교직원 전체가 경비를 절감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을 쏟았는데, 현 총장은 독선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려 하고 있다. 학교의 미래를 위해 실력 행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사립대학의 총장 임명은 이사회의 권한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보통 사립대학교라 하더라도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할 때는 총장추천위원회 등 추대 절차를 거치기 마련이다. 18년 동안 충청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이번처럼 일방적으로 총장을 임명하려는 경우는 보지 못했고, 설립 40년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오 총장이 이사회 3일 전에 총장 내정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을 봤을 때 본인도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을 때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 학교의 주인인 구성원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총장을 임명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이라도 총장추천위원회를 열고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후보를 검증한 뒤 차기 총장을 추대해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개교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총장과 발맞춰 도약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꿈을 꿨다. 하지만 시작부터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오 총장의 행정으로 구성원 모두가 배신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총장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무위원, 교수협의회, 직원협의회를 이해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새로운 총장과 이사장을 임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 총장의 사퇴를 끝까지 요구할 것이다.
-앞으로도 협의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이번 총장 선출과 관련해 보직 교수 3명과 법인 사무국장 1명이 사직했다. 오 총장의 독선적인 행정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교수들과 교직원은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총장을 임명하려 하면 끝까지 반발하고 학교를 위해 싸울 것이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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