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위해 준비한 특별 출사표…“우승 좋아하세요? 저는 정말 좋아한다고요” [PO 미디어데이]

6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특별한 출사표를 준비했다.

6개 구단 대표 선수, 변준형과 이관희, 김선형, RJ 아바리엔토스, 이정현, 이승현은 31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을 위한 특별 출사표를 전했다.

포문을 연 건 안양 KGC 에이스 변준형이었다. 그는 “우승 좋아하세요? 저는 정말 좋아한다고요. 나는 천재니까. 전국 제패하겠습니다”고 이야기했다. 「슬램덩크」 강백호의 명대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변준형이었다.

6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특별한 출사표를 준비했다. 사진=KBL 제공

물론 어색했다. 그래서 더 특별했다. 분명 출사표를 전해달라는 일반적인 질문이었지만 변준형의 답은 새로웠다. 그만큼 고민하고 준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변준형은 “슬램덩크를 좋아해서 대사를 준비해봤는데 애니메이션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가 하니 ‘현타’가 온다”며 웃음 지었다.

창원 LG의 이관희는 ‘걱정마레이’라는 5글자의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아셈(마레이)이 부상으로 출전하기 힘들 수 있다고 알고 있다. 아셈이 걱정하고 서운할 텐데 우리 선수들이 그를 잊지 않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MVP 김선형은 「더글로리」의 문동은이 됐다. 그는 “나 되게 신나 얘들아”라며 “우리 SK는 어제 좋은 일이 많았다. 신나는 농구로 9연승을 한 만큼 플레이오프에서도 (전희철)감독님과 함께 신나게 하자는 의미로 준비해봤다”고 설명했다.

재치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과 달리 평소 인터뷰에서는 굉장히 진지한 아바리엔토스. 그의 출사표 역시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매우 ‘진지’했다.

아바리엔토스는 “플레이오프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멋진 모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출사표는 ‘멋지다 아바리’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대표 선수 중 아바리엔토스와 함께 막내인 이정현. 그는 “‘이거시 승기매직’”이라며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신기성 해설위원의 유행어를 활용한 출사표로 “시즌 전 우리를 하위권으로 평가했지만 ‘승기매직’으로 5위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더욱 ‘승기매직’을 기대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5위? 오히려 좋아, 현대모비스? 오히려 좋아”라며 재치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전주 KCC의 이승현은 자신의 별명인 ‘두목 호랑이’를 활용, “플레이오프만 되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우리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달라진 모습,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방이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