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농구축제'와 즐길 일만 남은 캐롯… '김승기 매직' 발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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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캐롯 대표선수로 참석한 이정현은 PO 키워드를 뽑아달라는 사회자 말에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시즌 개막 전 약체로 평가받던 고양 캐롯이 6강 PO까지 진출한 건 김승기 캐롯 감독 역할이 컸고, 또 PO에서도 김 감독 리더십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캐롯은 5위에 오르고도 6강 PO 출전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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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시 승기매직, 5위 오히려 좋아”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캐롯 대표선수로 참석한 이정현은 PO 키워드를 뽑아달라는 사회자 말에 이렇게 말했다.
고양 오리온을 데이원스포츠가 인수하면서 출범한 캐롯은 시즌 초반부터 주축인 이대성과 이승현을 각각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전주 KCC로 보냈다. 김승기 감독을 영입한 데이원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전성현을 영입하며 새롭게 팀을 꾸렸다. 새롭게 창단한 팀인 데다가 주축 선수를 모두 잃은 캐롯은 주목받지 못한 채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시즌 초반부터 ‘양궁농구’를 선보인 캐롯은 선두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고 급여가 밀리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28승26패로 5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솔직히 시즌 전 선수들에게 10승도 어렵다고 말했다”며 “너희들이 나 좀 따라주면 내가 30승은 할 수 있도록 해주겠는데 약속을 거의 지켰다”고 돌아봤다.
캐롯은 5위에 오르고도 6강 PO 출전을 걱정했다. 데이원이 KBL에 내야 했던 가입비 분납금 10억원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원이 약속을 지키면서 캐롯은 봄 농구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제 캐롯은 오롯이 즐기는 일만 남았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사령탑 데뷔무대를 가진 전희철 서울 SK 감독을 제외하고 역대 PO 최다 승률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PO 46경기에서 31승15패로 승률 0.674를 기록 중이다. 명장으로 평가받는 △신선우 전 감독(승률 0.581·62경기 36승 26패) △허재 데이원스포츠 대표이사 (승률 0.554·31승 25패) △유재학 전 감독 (승률 0.537·58승 50패) △전창진 전주 KCC 감독 (승률·0.530·44승 39패) 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긴 전성현이 PO 1, 2차전에 뛸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전성현이) 1, 2차전은 못 나올 것 같은데, 홈 경기인 3차전에서라도 나오겠다고 노력하겠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실 지금 전력은 우리가 (현대모비스)보다 쳐진다”며 “볶으면 뭔가 나올 게 있는 이정현을 들들 볶아 40분을 다 뛰게 하겠다”고 귀띔했다.
캐롯이 4강에 진출하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1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김 감독은 “인삼공사를 상대로 꼭 1승이라도 거두겠다”며 “나는 지금까지 그냥 죽은 적이 없다”고 선전포고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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