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빠진 SM, 새출발 선언..."카카오와 시너지 극대화"(종합)

김건우 기자 2023. 3. 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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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추천한 이사진의 후보들이 모두 선임됐다.

31일 오후 SM은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디타워에서 제2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정오로 예정된 주주총회는 의결권 위임 확인 관계로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열렸다.

주총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2226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출석 주주들의 보유주식 수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43.41%(1016만851주)에 달했다.

이번 주총은 △제28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장철혁, 김지원, 최정민 사내이사 선임의 건 △김규식, 김태희, 문정빈, 이승민, 조성문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창환, 장윤중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 이수 및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상정돼 모두 가결됐다.

사내이사인 장철혁 S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회계, 세무, 인수합병(M&A) 전문가다. 바디프랜드 해외사업부장, M&A 팀장을 맡았고 스킨푸드와 동아탱커 CFO를 역임했다. 지난해 에스엠에 합류한 뒤 SM 3.0 전략 수립을 함께했다. 장 이사는 이날 오후 열릴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유력한 상황이다.

장철혁 이사는 "회사의 이해관계자인 주주, K팝팬, 임직원들의 이익에 부합해서 SM 3.0 전략을 준비했고, 사내의 많은 지혜를 모아서 주총안건을 상정했다"며 "모든 임직원이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어떠한 방향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지원 마케팅센터장은 2000년 SM 입사 후 20여년간 소속 아티스트들의 대외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SM 3.0에 최적화된 대외 홍보 및 글로벌 PR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정민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은 2003년 SM 입사 후 캐스팅, 트레이닝팀, 미국 제작·마케팅 매니저 등을 지냈다. SM 3.0의 글로벌 홍보 전략 수립 및 해외지사 수익 극대화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로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승민 법무법인 피터앤김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대표가 각각 선임됐다.


주총에서는 참석 주주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1998년부터 2005년까지 SM 대표를 맡았던 김경욱 전 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라이크기획과 관련한 질의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경욱 전 대표는 "라이크기획이 가져간 금액이 1600억원에 달하는데 라이크기획과 SM의 외주용역계약이 이사회 승인사항인지 알고 있었나"라며 "이사회 승인이 이 전 총괄의 위계, 강압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 1600억원이 회수되어야 맞고, 법적 조치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이성수 대표는 "질의는 총회의 목적 사항과 무관하고, 즉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방면의 깊은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 경영진이 잘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시간이 걸릴지언정 하나씩 개선한 게 오늘의 주주총회"라고 답변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이창환 대표와 장윤중 대표도 각자 미래 전략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창환 대표는 "해외에서는 행동주의펀드 대표가 회사 (이사회에) 진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사회는 권한도 있지만 책임도 있다. SM 3.0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장윤중 대표는 카카오와 해외 전략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부분들은 향후 발표될 예정"이라며 "SM의 밸류에 (카카오가) 가진 역량을 더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시너지를 보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 전 총괄은 해외 체류 중으로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전 총괄은 보유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한 뒤 현재 3.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전 총괄은 지분율이 5.0% 밑으로 떨어져 향후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공시 의무가 없는 상황이다.

이 전 총괄은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SM이 오늘로써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며 "지금 해외에 있고, 글로벌 뮤직의 세상에 골몰 중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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