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선배 장정석 너무 좋게 봤다…'뒷돈 요구' 가짜뉴스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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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 출신 해설가 장성호가 선수에게 금품을 요구해 경질된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에 대한 실망감과 당혹감을 드러냈다.
장 전 단장의 비위를 폭로한 박동원에 대해서는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야구판이 더 깨끗해지려면 박동원 선수에게도 충분히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지난주 장 전 단장이 자신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구단에 제보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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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 출신 해설가 장성호가 선수에게 금품을 요구해 경질된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에 대한 실망감과 당혹감을 드러냈다. 장성호는 장 전 단장과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기아에서 한솥밥을 먹은 관계로 평소 깊은 친분을 과시해왔다.
장성호는 지난 30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장 전 단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장성호는 "정 전 단장이 박동원(LG 트윈스)과 다년 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과연 이런 짓을 했을까, 왜 이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건 어떻게 보면 주변 사람 모두의 가슴에 칼을 꽂은 것이다. 장 단장이 평가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었고, 저도 좋아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잘못을 하니까 그전에 단장으로서 했던 트레이드 등 모든 게 의심될 수밖에 없다. 저와 함께 즐겁게 보낸 시간 모두 가짜가 아닌가, 이 사람의 진짜 모습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장성호는 장 전 단장을 믿은 자신에게도 실망했다고 밝혔다. 장 전 단장을 너무 좋게 보고 지나치게 믿었다며 "인생을 너무 얕게 산 게 아닐까"라며 자괴감을 나타냈다.
장 전 단장의 비위를 폭로한 박동원에 대해서는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야구판이 더 깨끗해지려면 박동원 선수에게도 충분히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성호는 과거 고교야구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한 스카우터가 고교선수 학부모에게 '계약금을 많이 받아줄 테니까, 일부를 나한테 송금하라'고 했다가 구단에서 잘렸다며 "다른 쪽에서 (비슷한 사례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장 전 단장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성호는 밝혔다.
KIA는 지난 29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 전 단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박동원은 지난주 장 전 단장이 자신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구단에 제보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이에 장 전 단장은 "농담조로 했던 얘기"라고 해명했다. 친분이 깊은 선수라 가볍게 꺼낸 얘기일 뿐, 진지하게 금품을 요구할 심산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다만 박동원 측은 "장 전 단장이 두 차례나 일대일로 만난 자리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며 장 전 단장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IA 측으로부터 경위서 및 증거 자료 등을 받는 대로 장 전 단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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