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올해 27% 먹었잖아”…어떻게 투자했길래 이런 수익률을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3. 3. 31. 14: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RP 상위 1% 투자자 분석
투자자산중 ETF 75% 차지
절반이상 2차전지 관련종목
美 기술주 ETF도 집중 편입
[사진 = pixabay]
올해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 상위 1% 고객들은 올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27%에 이르는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금투자 고수들은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자산을 배분하면서 미국과 한국 주요 지수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매일경제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금투자 고객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올해 개인연금 수익률 상위 1%인 약 1300명을 분석한 이들은 올 들어 27% 투자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고수익 투자자들은 대부분 자산을 ETF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상위 1% 고객의 ETF 투자 비중은 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공모 펀드 투자 비중은 11%에 머물렀다. 예금과 현금성 자산 비중도 12%에 이르러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놓고 있는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리츠(부동산투자회사)·원리금보장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장지수증권(ETN)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있었다.

이들 상위 1% 투자자들은 전체 ETF 보유금액 절반 이상을 국내 2차전지 ETF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거(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3월 말 기준 보유 금액이 108억원 가량으로 가장 컸다.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올 들어 64% 가량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4%), 코스피 지수(8.2%) 상승률을 크게 뛰어 넘는 수치다. ETF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올 들어 130% 이상 상승했다. 또다른 대표 2차전지 ETF인 코덱스(KODEX) 2차전지산업 ETF 투자 금액은 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배터리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가 확산되면서 에너지 저장과 활용을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각광 받을 것”이라며 “2차전지 업체들의 추가적인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술주 상위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테크톱10 INDXX ETF, KODEX 미국FANG플러스(H) ETF 역시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테크톱10 INDXX ETF는 올 들어 3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상위 투자자들의 투자 양상을 보면 지난해와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최선호 상품 중 하나였던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TIGER 차이나전기차솔랙티브 ETF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1년 전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은 나스닥100, S&P500 등 지수형 ETF를 중심으로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테마형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이들 투자자들은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2차전지 등 주요 테마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며 ETF를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다만 장기 수익률 향상을 위해 인덱스 ETF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테마형 ETF를 통해 추가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1% 투자자들은 공모펀드 중에서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을 통해 자산배분에 신경쓰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은퇴 시점을 2045년으로 맞춰 자산을 운용하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펀드 등 TDF에 14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었다.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채권, 주식 등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배분하는 대표적인 자산배분 상품이다. 해당 펀드는 3년 수익률 31%로 장기 투자시 수익률이 높았다.

또한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 삼성달러표시단기채권 펀드 등도 투자 상위 10개 펀드에 포함됐다. 최 본부장은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은 TDF 같은 자산배분형 펀드에 관심이 높았고 전반적으로 자산을 고르게 배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츠 가운데서는 맥쿼리인프라, 미래에셋맵스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의 투자 비중이 높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