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민운동의 대부, 김병균 목사 별세

김용희 2023. 3. 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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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에서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한 김병균 목사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김병균목사장례위원회는 "광주·전남 시민운동의 대부 김병균 목사가 30일 밤 10시50분께 광주기독병원 중환자실에서 별세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난 1일 오전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전남 나주 독립운동가 김철 선생 묘소에서 일본의 사죄 촉구 활동을 하고 같은 날 오후 광주 고려인 마을에서 3·1만세행사를 한 뒤 폐렴 증세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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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병균 목사.장례위원회 제공

광주·전남지역에서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한 김병균 목사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5.

김병균목사장례위원회는 “광주·전남 시민운동의 대부 김병균 목사가 30일 밤 10시50분께 광주기독병원 중환자실에서 별세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난 1일 오전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전남 나주 독립운동가 김철 선생 묘소에서 일본의 사죄 촉구 활동을 하고 같은 날 오후 광주 고려인 마을에서 3·1만세행사를 한 뒤 폐렴 증세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48년 전남 강진군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호남신학대학교를 졸업한 뒤 1978년 장성 양유교회를 시작으로 장흥, 신안, 나주 등을 거치며 40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해왔다. 예장 통합 전남노회 인권위원장,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장, 광주기독교교협회 회장(광주NCC), 민주주의민족통일 광주전남 공동의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1991년 5월 노태우 군사정권 퇴진을 외치다 경찰 곤봉을 맞고 사망한 명지대 학생 강경대군의 하관 예배를 올리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995년 11월에는 범민련 남측본부 실행위원으로 통일운동에 나섰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1997년 5월에는 정권 규탄 시위 중 사망한 조선대 류재을군에 대한 경찰 폭력에 항의하다 집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2005년 5월에는 광주공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철거 투쟁을 하다 집시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2018년 은퇴 뒤에도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나주본부 공동대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대표를 맡아 평화·통일 운동에 힘썼다.

그는 생전 〈한겨레〉에 “불의에 함께 분노하고, 약자에 함께 아파한다. 남과 북, 동과 서, 빈과 부가 연대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도록 마중물이 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유족으로 부인 진보애, 자녀 경윤, 유리, 유진씨가 있다. 빈소는 광주 광산구 만평장례식장이며 발인은 다음달 3일 오전 8시다. 오전 10시에는 5·18민주광장에서 노제를 올린다. 장지는 광주 북구 망월동 ‘광주시립공원묘지 제3묘역’(광주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예정됐다. (062)611-0000.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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