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오타니, 개막전 6이닝 10K 무실점 역투...불펜 방화로 승리는 날아가
일본 야구의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가 개막전부터 투타(投打)에서 활약하며 ‘야구 천재’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러나 팀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승을 수확하진 못했다.
오타니는 31일 2023 MLB(미 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62km를 찍었고 직구 이외에도 주무기인 스위퍼(sweeper)를 활용하는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았다. 타석에선 4회초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는 등 3타수 1안타를 올렸다.
하지만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들이 2점을 헌납해 팀이 1대2로 패배하며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2022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오타니는 1회말 토니 켐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어서 타석에 들어온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땅볼, 삼진,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말엔 뜬공과 삼진 2개로 타자들을 돌려세웠고, 이어진 3회말에도 삼자범퇴를 뽑아냈다.
오타니는 4회말에 안타 2개를 허용했다. 1사 후 알레드미스 디아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세스 브라운에겐 2루타를 허용해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오타니는 헤수스 아길라, 라몬 로리아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특히 로리아노를 돌려세운 공이 이날 오타니가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5회초 팀이 1점을 뽑아내 1-0으로 앞선 채 던진 오타니는 5회말과 6회말엔 각각 볼넷 1개만 내주고 안정적으로 이닝을 막아낸 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93구 중 스트라이크를 55개 꽂아 넣은 그는 7회말을 앞두고 지미 허겟과 교체됐다.
LA에인절스는 오타니가 내려온 7회말엔 무실점하며 잘 버텼으나 8회말에 2점을 내주며 1-2로 끌려갔다. 사실상 승리가 날아간 순간, 덕아웃에서 한숨을 내쉬는 오타니의 모습이 공교롭게도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결국 9회초에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한 LA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개막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는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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