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탈락 팀 정규리그 결산] 원주 DB, 플레이오프 가능성도 있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원주 DB는 2022~2023시즌 상위권 후보 중 하나였다. 포지션별 라인업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범 DB 감독이 시즌 도중 자진사퇴할 정도로, DB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감독대행이 된 김주성 코치가 남은 시즌을 잘 이끌었다. ‘수비’라는 기초적인 컬러를 토대로, 팀의 안정감을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DB는 플레이오프 가능성까지 얻었다. 하지만 고양 캐롯이 가입비를 기간 내에 납부하면서, DB의 가능성은 사라졌다.

# 초반 러쉬? 또 한 번 부상...

DB는 개막 2경기에서 고전했다. 특히,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78-98로 완패했다. 1옵션 외국 선수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의 폭주가 우려됐다.
하지만 우려는 웃음으로 바뀌었다. 안방으로 돌아간 DB는 5연승을 질주했다. 두경민(183cm, G)과 이선 알바노(185cm, G)의 외곽 화력, 김종규(206cm, C)-강상재(200cm, F)-최승욱(195cm, F) 등 장신 자원들의 높이가 시너지 효과를 이뤘기 때문이다.
DB는 1라운드를 6승 3패로 마쳤다. 더 치고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 첫 6경기를 모두 패했다. 김종규와 강상재, 두경민 등 주축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에르난데스 역시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의 악몽이 또 한 번 찾아왔다.
전력 불균형을 겪었던 DB는 2023년 1월 초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팀을 6년 가까이 이끌었던 이상범 감독과 김성철 수석코치가 함께 사퇴한 것. 이로 인해, 남아있던 김주성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DB로서는 승부수였다.

# 가능성들

김주성 DB 감독대행은 ‘수비’를 강조했다. 그냥 수비가 아니었다. 팀 자원에게 맞는 디테일한 수비였다. “선수들이 당장은 어려워할지라도, 팀을 위해 익혀야 하는 수비”라고 이야기했다.
수비를 장착한 DB는 김주성 감독대행 부임 후 7경기에서 5승 2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탈락 후보였던 DB는 플레이오프 구도를 흔들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한껏 높아졌다.
그렇지만 외국 선수 교체가 실패했고, 돌아온 두경민이 부상으로 다시 빠졌다. 또 한 번 7연패.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를 끊었지만, 6라운드 첫 3경기 모두 패배. 눈앞에 보였던 6위를 놓쳤다.
그러나 DB는 6라운드에 5연승을 기록했다. 재정비한 수비가 빛을 발했다. 7위 확정. 캐롯의 가입비 변수(5위 캐롯이 잔여 가입비를 납부하지 못할 경우, 7위가 5위를 대신한다)가 있었기에, DB도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캐롯이 예정 기간 내에 가입비를 냈고, DB는 마지막 희망을 잃었다. 그래도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아쉬움은 어느 정도 덜 수 있었다.

[원주 DB, 2022~2023 팀 2차 스탯]
1. OFFRTG : 103.6 (9위)
2. DEFRTG : 109.1 (최소 5위)
3. NETRTG : -5.4 (9위)
4. TS(%) : 52.2% (9위)
5. AST(%) : 58.1% (5위)
6. AST/TO : 1.6 (8위)
7. ORB(%) : 30.2 (5위)
8. DRB(%) : 68.0 (9위)
9. PACE : 72.4 (2위)
 * OFFRTG :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
 * DEFRTG : 100 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 NETRTG(OFFRTG-DEFRTG) : 공격과 수비의 균형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
 * TS(%)
  1) 3점슛,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수치
  2) 2점슛, 3점슛, 필드골 이외에도 자유투(낮은 비중)까지 포함한 수치로 실질적인 슛에 대한 수치
  3) 보통 골밑을 메인 옵션으로 삼는 팀이 높은 수치를 기록
 * AST(%) : 야투 성공 대비 어시스트 동반 점유율
 * AST/TO : 안정성 있게 득점을 위한 어시스트를 잘 전달한 팀이 높은 수치를 기록
 * ORB(%) :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
 * DRB(%) :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
 * PACE : 해당 팀의 경기 속도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