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재패를 하겠다”, “나 지금 되게 신나” 입담 속 치열한 6강 PO 기싸움···봄농구 본격 스타트

윤은용 기자 2023. 3. 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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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트로피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L 제공



길었던 정규리그 일정은 모두 끝났다. 이제는 ‘봄농구’를 통해 최강팀을 가리는 일만 남았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은 프로농구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진심을 담은 각오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6개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와 2위 창원 LG가 4강에 직행했고 3위 서울 SK와 6위 전주 KCC,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5위 고양 캐롯이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맞대결을 통해 4강 진출팀을 가린다. 오는 4월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와 캐롯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그 막을 연다. 현대모비스-캐롯의 승자가 4월13일부터 KGC와, SK-KCC의 승자가 14일부터 LG와 4강에서 격돌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입담을 과시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6라운드 전승으로 분위기가 가장 좋은 SK의 수장 전희철 감독은 “6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치면서 좋은 기세를 이어오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우리만의 스피드로 리그를 한 번 접수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KCC의 전창진 감독은 “이번 시즌 부상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플레이오프도 힘들게 올라왔다”고 하면서도 “지금 구성이 초반부터 잘 짜여져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나았을 것 같다. 좋은 경기력으로 붙어보겠다”고 맞섰다.

현대모비스와 캐롯의 대결은 승자를 알 수 없다는 예상이 많을 정도로 백중세다. 정규리그 순위는 현대모비스가 4위로 5위인 캐롯을 앞서지만, 6번의 맞대결에서는 오히려 캐롯이 5승1패로 앞섰다. 더군다나 캐롯의 사령탑은 역대 플레이오프 승률 1위(67.4%)인 김승기 감독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달팽이관이 손상돼 전력에서 빠져 있는 에이스 전성현의 공백을 이유로 “3승2패를 예상한다. 전성현이 있으면 3승을 얘기하려고 했는데 게임을 못 뛰어서 5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인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3승1패로 끝내겠다”며 플레이오프는 다를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선수들의 입담도 치열했다. 4강에 선착한 KGC의 변준형과 LG의 이관희는 톡톡 튀는 출사표로 주목을 끌었다. 변준형은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대사에 빗대 “우승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한다고요. 나는 천재니까. 전국재패를 하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관희는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핵심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를 언급하며 ‘걱정마래이’라는 5글자로 짧고 굵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 밖에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SK 김선형은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의 명대사인 “나 지금 되게 신나”로 플레이오프도 신나게 뛰어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고, 캐롯의 이정현은 “이것이 승기매직”이라는 말로 백전노장 김 감독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내비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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