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kg→65kg' 이신영 "단종 농구화 리셀가 100만 원, 사비로 쓰기엔 큰 돈이라…"[인터뷰③]

영화 '리바운드' 기범 역 이신영 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배우 이신영이 영화 '리바운드'를 위해 체중 감량한 사연을 밝혔다.

이신영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다.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 고교농구대회에서 부산 중앙고가 일궈낸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너와 나의 경찰 수업', '낮과 밤' 등에 출연한 이신영에게 '리바운드'는 스크린 데뷔작이다. 극 중 이신영은 기범 역을 맡았다. 기범은 주목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다.

이날 이신영은 '리바운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 어떤 작품이라도 가리지 않고 하고 싶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 도전하고 싶다. 향후 50~60세가 됐을 때 후배 좋은 영향 주려면 도전해봐야 하지 않을까 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경북 출신인 이신영은 "사투리를 고치려고 하는데,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은 캐릭터로 봐주시더라. 연기하는 부분에서 표준어를 구사해야 하는 게 있다면 거기에 맞춰서 한다"면서 "'리바운드'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가르쳐 줬다기보다 저도 배우는 입장이었다. 사투리에 억양이 미세하게 달라 예민하다. 저도 자문에 많이 여쭤봤다"고 했다.

이신영은 "촬영 중 스태프분이 제게 (힘든 얼굴을 하는 제게) '연기하는 거지?'라고 물어보시더라. 저 정말로 힘들다고 했다. 촬영할 때 힘든 척 연기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리얼리티한 힘듦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선수들이 의욕이 있거나 몸집이 크지 않다. 농구는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체지방이 없어야 했다. 저희의 모습을 보면 팔이 엄청 얇고 삐죽하다. 처음에 저도 전작인 '너와 나의 경찰'을 했을 때 유도 선수였기에 체중을 증가했는데, 장항준 감독님이 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감량했다"고 했다.

이신영은 "찍으면서도 체중이 더 빠졌다. 임호중 시절을 연기 했을 때가 가장 말랐다. 74kg에서 65~66까지 8kg 정도 감량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선수들이 신었던 신발이 단종되기도 했다. 리셀가로 구하려면 100만 원 넘게 써야 했다. 사비로 쓰기에는 제게 큰돈이었다. 영화 팀에서 현존하는 신발과 비슷한 걸로 구해서 주셨다. 옷도 팀에서 많이 준비해주셨다. 머리는 숍에 가서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신영이 생각하는 농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제가 헬스 이외에 취미를 만들고자 하는 스포츠는 농구가 처음이다. 그만큼 영화에 애정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촬영 끝나고도 농구에 대해 푹 빠졌구나 싶었다. 물론 취미라고 하기도 미안한 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농구의 매력은 멋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신영이 출연한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