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캐릭터 연상시킨 KBL스타는?

김종수 2023. 3. 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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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는 발표된지 3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농구팬들 사이에서 ‘넘버1 농구 만화’로 평가받고 있다.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생한 시합 장면을 비롯 캐릭터 하나하나가 확실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어지간한 농구 스타보다도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얼마전 개봉했던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아저씨 부대를 스크린 앞에 직결시켰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국대 최승빈(22‧191cm)이 '대학부 강백호'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터프하고 투지넘치는 플레이는 물론 아예 외모에서부터 대놓고 강백호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만화 슬램덩크를 본 후 주인공 강백호가 롤모델이 되었다는데 이를 입증하듯 머리를 짧게 깎고 빨간색으로 염색까지 해버렸다. 덕분에 큰 이슈거리가 없던 대학 농구무대는 최승빈으로 인해 오래간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슬램덩크 캐릭터의 영향력은 예전부터 상당했다. KBL또한 마찬가지였다. 최승빈처럼 등장인물을 대놓고 흉내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플레이 스타일, 외모, 이미지 등이 닮아서 팬들 사이에서 별명으로 불리던 케이스도 적지 않다. 슬램덩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주인공 강백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좌충우돌 성향에 플레이 스타일 역시 정교함보다는 우당탕탕에 가깝지만 열정이 넘치고 끝까지 포기할줄 모르는 투지가 돋보이는지라 인간적인 매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KBL에서 강백호로 불린 선수로는 김기만(47‧192cm), 이동준(43‧200cm), 김현민(35‧198.8cm) 등이 있다.


모두 강백호와 같은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주로 활약했으며 투박하지만 골밑에서 투쟁심이 강했다는 공통점의 소유자들이다. 김기만은 언더사이즈 빅맨, 살림꾼 등의 역할을 맡으며 원조 강백호로 잠깐 불렸다. 아쉽게도 지나치게 거친 수비 등으로 인해 악역 이미지가 쌓이면서 캐릭터를 오래 가져가지는 못했다.


이동준은 팬들이 자신을 강백호로 불러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고 지금도 해당 캐릭터를 가슴에 품고 있다. 한국에 처음 올때만해도 강백호가 누구인지 몰라 어리둥절 했지만 만화를 직접 본후 감동을 받았고 코트에서 플레이할 때 더욱 열정에 불타올랐다고 한다. 강백호에 대한 사랑(?)은 은퇴 후에도 이어져 아들 이름을 아예 ‘이백호’라고 지어버렸을 정도다. 

 


김현민 같은 경우 만화속 강백호 유니폼을 입고 2019~20시즌 올스타게임 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해 국내선수 부분 우승을 차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두목 호랑이' 이승현(30‧197cm)은 슬램덩크 애독자이자 강백호의 팬이다. 넘치는 투지를 앞세워 궂은 일에 능하다는 부분도 닮아있다. 하지만 이승현은 강백호와 비교하기에 농구를 너무 잘한다. 만화속 강백호는 어디까지나 풋내기인데 반해 이승현은 완성형에 가깝다.


만화속에서 서태웅은 강백호와 앙숙(?)이자 거리가 먼 친구로 나온다. 이성에게 인기가 적은 강백호와 달리 꽃미남에 농구까지 잘하는 서태웅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그런 서태웅에게 강백호는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시종일관 티격태격을 멈추지않는다. 작품속 캐릭터처럼 현실속에서 서태웅으로 불리는 선수들은 잘생긴 꽃미남에 농구도 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동우(43‧196cm)는 연세대 시절 '연세대 서태웅'으로 불렸다. 곱상한 외모에 플레이 스타일까지 화려했던지라 적지않은 여성 팬들을 몰고다녔다. 김주성-송영진의 '트윈 타워'를 뚫고 덩크슛을 작렬시킬만큼 운동능력도 좋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프로에서는 이름값 만큼 활약해주지 못했다. 현 KBL 최고 인기스타 허웅(29‧185.2cm) 또한 ‘서태웅 같다’는 말을 팬들 사이에서 자주 듣고 있다. 허웅 이전 인기 스타의 대명사였던 이상민(50‧183cm)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김수겸과 종종 비교됐다.


국내에서의 정대만 인기는 강백호, 서태웅에 버금간다. 한동안 농구를 쉬었던 관계로 체력 등에서 문제가 있지만 타고난 슛 감각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북산을 구하는 남자로 특유의 뜨거운 분위기로 인해 ‘불꽃 남자’, ‘불꽃 슈터’ 등으로 불린다. 때문에 구태여 정대만과 직접적인 비교가 되지않더라도 열정이 넘치는 슈터들에게 종종 불꽃 관련 별명이 붙기도 한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 출신 슈터 전정규(39‧187cm)는 한창 슛감이 뜨겁던 시절 팬들 로부터 '전대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 리그 최고 슈터 전성현(31‧188.6cm) 또한 '불꽃 슈터' 혹은 'KBL판 정대만' 등으로 불리고 있다. 사실 작품속 최고 슈터는 안정감까지 갖추고 있는 신준섭이다. 하지만 캐릭터적인 매력에서 정대만이 앞서는지라 많은 팬들은 슈터하면 정대만을 떠올리는게 보통이다.


양동근(41‧181cm)은 플레이 스타일적인 측면에서 해남의 상징 이정환과 닮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포지션은 포인트가드지만 어지간한 에이스 못지않은 득점력을 가지고있고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상대팀 2~3번을 상대로도 몸싸움 등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기본적인 파워가 워낙 좋아 어지간한 가드는 바로 미스매치로 만들어버릴 정도다. 거기에 리더십도 강력해 팀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도 닮아있다.

 


‘골리앗’ 서장훈(49‧207cm)같은 경우 외모에서 비슷하다는 이유로 종종 채치수, 변덕규 등과 함께 언급된다. 하지만 서장훈은 이를 거부한다.(?) 모 예능프로그램에서 "채치수는 기술이 단순하다. 반면 나는 테크니션이었다. 플레이스타일 등을 볼때 닮은 구석이 없어보인다"는 말로 해당 캐릭터와의 비교가 자신과 맞지않다는 생각을 밝힌바 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농구카툰 크블매니아(최감자 그림/케이비리포트 제작), 윤민호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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