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대출 금리 3개월 연속 하락···예대금리차는 확대
가계대출 금리가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대출 금리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예금 금리도 내림세를 이어갔는데 하락 폭이 커지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3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연 5.32%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이 5.47%에서 5.22%로 낮아졌고 이 중 일반신용대출이 7.21%에서 6.55%로 0.66%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이 4.58%에서 4.56%로 0.0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기업대출은 5.47%에서 5.36%로 떨어졌고 중소기업대출 하락폭(0.22%포인트)이 대기업대출(0.06%포인트)보다 컸다.
한은은 코픽스(COFIX)·은행채 등 지표 금리가 하락하고 은행들이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조정하면서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폭이 낮았던 이유는 혼합형 상품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2월부터 판매된 특례보금자리론 기본금리(4%대 초중반)가 기존 안심전환대출(3%대 후반)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도 지난달 연 3.54%로 전월보다 0.29%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3.87%에서 3.53%로,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3.70%에서 3.57%로 각각 하락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완화됐고 시장 금리도 하락하면서 예금 금리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1.63%포인트)보다 0.15%포인트 커진 1.78%포인트를 기록했다. 박 팀장은 “예금에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1년 미만의 단기물 비중이 커졌지만 대출에서는 단기물 비중이 줄었다”고 말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0.02%포인트 확대된 2.60%포인트를 나타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2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48.3%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늘었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 취급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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