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에듀테크 공교육 접목 이어 기업 해외진출까지 지원하겠다”[Bett Show 2023]

2023. 3. 3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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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윤 교육부 차관(가운데) 등 교육부 관계자들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에듀테크 박람회 Bett Show 2023이 열린 영국 런던에서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공교육에 에듀테크 도입을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이어, 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들의 활발한 기술 개발로 사교육 시장에서는 로봇,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다양한 에듀테크 프로그램이 도입됐으나, 공교육에서는 에듀테크를 보기 어려웠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굵직한 과제를 앞두고 있는 교육부가 기업 지원까지 언급할 정도로 에듀테크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Bett Show 2023에 참여한 국내 에듀테크 기업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 외에도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 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 황상원 럭스로보 부문장 등 기업 관계자 22명이 참석했다.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가운데) 등 에듀테크 산업 관계자들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교육부에 의견을 전했다.[교육부 제공]

장 차관은 간담회를 시작하며 한국형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교사의 편리한 에듀테크 사용 지원 ▷에듀테크 기업의 현장 파악을 위한 교육·연수 제공 ▷에듀테크 실증 가능한 테스트베드 활성화 ▷한국 에듀테크 해외 진출 지원 등을 공언했다.

장 차관은 “교사는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원하는 에듀테크를 쉽게 구매하고, 기업은 경쟁을 통해 양질의 기술을 개발해 공급하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학교장터에 에듀테크 카테고리를 별도로 신설하고, 에듀테크 구매시 제도 개선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에듀테크 소프트랩의 실증 프로그램을 기능개선형, 교육활용형으로 나눠 현장에서의 활용성을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수 에듀테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적극 강화하고, 기업 어려움 해소를 위해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사회부처가 기업 지원까지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교육 현장이 에듀테크를 쉽게 구매하고, 현장의 피드백이 기업에 와닿게 하겠다는 것은 많은 기업 관계자들의 제안과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조상용 글로브포인트 대표는 “해외 전시회에 오면 학교 교사, 기관 관계자가 제품을 보고 많은 피드백을 준다”라며 “국내에서도 교사들이 에듀테크 제품들을 자유롭게 사용해보고 활용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코딩교육 업체 마르시스에듀의 박용규 대표 역시 “영국은 교재를 미리 선정하지 않고, 교사가 많은 교재를 써보고 가장 맞는 것을 선택한다”며 “교육부가 많은 교재를 학교에 공급해 자유롭게 써보고 학교 특성에 맞는 것을 선정하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이대현 인튜브 대표 등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에듀테크 산업 활성화와 지원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교육부 제공]

간담회에서는 정부가 정책을 시행하려 할 때 현장과 미리 소통을 충분히 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도 이어졌다. 진로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튜브의 이대현 대표는 “정책이 갑작스럽게 나오면 국내 기업들이 준비할 수 없고, 외산제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이는 오히려 국내 생태계를 망가뜨린다. 국내 기업들도 기술력이 충분한데 준비 시간을 주고 미리 소통하면 국내 기술력으로 같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데이터 활용에 대해서도 관(官)의 벽을 낮추고, 기업 친화적인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의견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현장 교사로 Bett Show에 참관한 조기성 계성초등학교 교사는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쌓아서 분석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 데이터 표준을 만들어서 기업에 공개한다면 기업이 공교육에서 데이터를 쌓아 함께 공유하는 풀이 될 것 같다”며 “쉽게 인증하고, 쉽게 데이터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홍미정 KT융합기술원 상무는 “저희가 각각 시도교육청이랑 협업해 플랫폼을 만들 때 보면 데이터를 수집하면 분절이 된다. 데이터를 모으는 데에도 격차가 생긴다”고 전하며 “교육부 차원에서는 어떻게 데이터를 연합해서 잘 가져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다양한 기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접한 장 차관은 “지금은 학령인구가 절벽처럼 떨어지는 시기라 적은 학령인구를 잘 키워내려면 교육의 질을 높여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사교육의 기술이 공교육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 갖는 분들이 있지만 원칙을 확고히 가져가며 극복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에듀테크 산업을 발전시켜서 대전환을 이뤄가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영국(런던)=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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