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에디슨어워즈 파이널에 오른 조끼를 만든 세이프웨어

장형태 기자 2023. 3. 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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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보면 정말 신박한 아이디어 상품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더러운 물에 빨대만 꼽고 쭉 빨아들이면 정수가 되는 휴대용 정수기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런데 이런 제품들이 진짜 돈을 벌고 있다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이달 중순 쫌아는기자들 3호가 만나고 온 추락보호 에어백 스타트업 ‘세이프웨어’는 진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낚시용 조끼 같은 제품을 입고 넘어지면 에어백이 자동으로 펴져 목과 머리를 보호하는 방식이죠. 2016년 창업 하자마자 첫 제품이 나왔고 매출은 꾸준히 발생해 이미 재작년부터 수익구간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이 조끼는 삼성, 현대, 한국도로공사등에 납품되고 있으며 해외 기관 기업들도 구매를 희망하고 나섰습니다.

SK 출신 신환철 대표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고 있는 단계”라며 “해외에서 경쟁도 자신있다”고 했습니다. ‘신박한 아이템은 오히려 돈을 못번다’는 편견을 깨고 있는 신환철 대표의 ‘그의 HowTo’입니다.

세이프웨어의 신환철 대표. /뉴스1

◇“건설현장에서 추락해도 안전하게...에어백을 펼쳐주는 조끼”

-공사현장에서 실수로 추락하는 작업자를 구해주는 아이템?

“세이프웨어는 추락보호 에어백, 스마트 에어백을 만듭니다. 무게 1.8kg가량 조끼인데요. 공사현장에서 입고 있다가 떨어지거나 넘어지면, 조끼에 달려있는 자이로센서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0.2초만에 에어백을 펼쳐주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머리와 목, 척추를 보호해줍니다.”

-추락보호라… 생소한 시장이네요.

“추락시장은 저희가 선도업체고,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단계입니다. 유럽에서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사고용 에어백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고령자 낙상 방지용 에어백은 마찬가지로 유럽이 첫발을 뗐고요. 현재 추락 에어백 시장은 6000억원 규모 정도로 보는데, 2029년까지 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디어 차원의 시제품은 아니죠? 가격은 얼만가요?

“2016년 출시돼 벌써 만여개가 판매됐습니다. 가격은 벌당 100만원대입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주 고객이죠. 창업 초기에는 도로공사 같은 공기업, 공공기관 납품을 노렸습니다. 혁신조달 사업에 선정됐거든요. 2019년에 도로공사에서 20~30개를 사갔었죠. 함양합천고속도로 건설 구간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해봤는데 평가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뜬금 성남비행장에 납품이 되더라고요. 궁금해서 ‘어디서 쓰시려고요?’라고 물었더니, 비행기 정비에 필요하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가장 위험한 낙상사고 구간은 2~5M...오히려 안전고리없는 2M가 위험

-격납고에 있는 비행기를 정비한다면, 글쎄요, 별로 안 위험한거 아닌가요?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정작 가장 위험한 낙상사고 구간이 2~5m입니다. 충격량을 계산해보면, 발이 지면에서 60cm 이상만 떠 있어도 사망할 수 있어요. 가장 위험한게 뒤나 옆으로 떨어지는 건데요. 머리나 목이 먼저 닿을 위험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투기 동체 위에 올라가 작업을 하려는데 이게 딱이거든요. 추락사고를 막는 기존 장비는 안전대, 안전모, 추락보호망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안전모 말고는 전부 설치해야하는 것들 뿐이죠. 안전대는 안전고리가 필요한데 고리를 설치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겁니다. 또한 안전고리를 걸려면 최소 4m 높이는 돼야 안전이 보장돼요.”

-안전 사각지대, 비어있는 2~5m를 노린거군요.

“네. 봄철에는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정말 많아요. 축사, 공장 지붕을 청소하고 개보수하기위해 사람들이 올라가는데 별다른 안전장비가 없거든요. 지붕에 안전고리를 어떻게 걸어요. 또한 건설 현장에서도 안전을 위해 시스템 비계를 많이 설치하는데 또 전체 추락사고 20%가 비계 설치과정에서 나옵니다. 안전을 위한 공사를 하다가 안전사고가 나는 상황. 완전 뫼비우스의 띠인 상황입니다. 우리 장비가 꼭 필요한 것이죠.”

-고객사는 오직 건설이라는 업종 하나?

“30~50위 건설사들이 주요 고객사였는데 최근에는 건설 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군으로 고객이 늘어나는 중입니다. 소문이 퍼져 화학, 중공업, 플랜트, 반도체 등 다양하게 늘어났어요. 올 초에는 신세계 같은 유통 기업도 우리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쓰려고 우리 제품을 도입했습니다.

-노인 낙상 제품도 있다면서요.

“앞으로 고령자 낙상 분야가 우리 제품의 큰 포지션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 고령자 낙상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난제입니다. 치매와 그로 인한 낙상사고가 큰 문제인데요. 이분들이 한번 골절이 돼서 입원을 해 눕게 되면 근육이 순식간에 빠져서 다시는 걷기 힘들어집니다.

이러면 이분들을 돌봐야하는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죠. 현재 저희가 개발중인 제품은 허리에 벨트처럼 착용하고, 노인분들이 넘어질 때 자동으로 이를 감지해 에어백을 터트려주는 구조입니다. 현재는 벨트형과 하네스(머리 보호)형 제품을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무게를 좀 더 줄여 착용성을 높일 예정이에요. 이후 보급형과 고급형 제품으로 세분화해서 보급형은 정부 조달, 고급형은 B2C로 좀 소비력 있는 분들을 타깃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해발 2m, 낙상 사각지대를 파고든 구명조끼 ‘세이프웨어’. /세이프웨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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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낙상 방지 제품에도 도전

-원래 건설사 다니셨어요? 어쩌다가 이런 분야 창업을 하게 됐나요.

-중대재해처벌법 특수 기업 같네요.

세이프웨어가 개발 중인 고령자 낙상 방지용 제품. 지난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세이프웨어

◇“우리 총판은 대기업인 SK쉴더스”... 대기업이 스타트업 제품을 판다

-왠지 초고령화 선배 국가인 일본에는 이런 제품이 있을 것 같은데요.

-초창기 모델 보니 일을 하기 버거울 정도로 크네요. 개량이 좀 됐나요?

-제조 분야는 스타트업이 자리잡기 참 힘든 시장인데요.

◇“미국 에디슨어워즈에 파이널리스트 선정.. CES 혁신상”

-투자도 한 번도 안받았어요?

-해외에서는 관심을 좀 보이나요.

지난해 1월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 스타트업 박람회 ‘코리아 이노베이션 페어 2022’에 참가한 신환철 대표가 외국 바이어에게 추락보호 에어백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세이프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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