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P.O] 유칼-호야 TT, RNG에 1-3 패배... 시즌 마무리
(MHN스포츠 이솔 기자) 역대 최고 성적과 동률을 이뤘던 유칼-호야의 썬더토크 게이밍(TT)이 꿈같은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중국 수저우 옌청 국제e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23 LPL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RNG가 TT를 3-1로 꺾었다.
1세트에서는 TT가 초반 라인 개입 능력에서 우위에 올랐던 베이촨(오공)의 활약 속에 28분 15-1이라는 믿기 어려운 스코어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호야(케넨)는 라인전에서 솔로킬을, 유칼(애니)은 노데스로 각각 활약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TT는 압살당했다. 1세트의 베이촨처럼 2세트에서는 웨이(오공)가 연이어 두 번이나 바텀라인에서 갱킹을 성공시켰으며, 이를 통해 RNG의 바텀 듀오(갈라-밍, 징크스-레오나)는 아무런 방해 없이 성장했다.
TT는 계속해서 브리드(케넨)을 노렸으나 19분 탑 라인 교전에서 성장한 RNG의 바텀 듀오에게 3인(베이촨-유칼-야오야오, 세주아니-요네-노틸러스)이 모두 쓰러지며 기세가 꺾였고, 결국 잘 성장한 RNG의 바텀 듀오에게 30분경 유칼을 제외한 인원들이 쓸리며 2세트를 내줬다.
- 아쉬웠던 '우리 정글 뭐해?'
TT가 새 기록을 쓴 이번 시즌만큼은 나쁜 이야기는 하기 싫지만, 이어진 세트에서는 TT의 약점이 나왔다.
본지는 당초 '분석 맛보기' 글에서 힌트를 던졌다. 카나비-티안 등의 정글러들보다 웨이와 슌이 TT를 깨부수기에 더 적절하다는 말과 더불어 '초반 설계'라는 말로 웨이의 장점을 꼽았다.
베이촨은 FPX시절부터 '불리함을 뒤집지 못하는 정글러'였다. 이길 때는 과감한 교전 판단과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로 승리를 지키는 데 특화된 정글러다.
그러나 EDG전처럼 정글 차이로 초반을 압살당하는 경우 '공기'가 되며, 단체교전에서 밀리는 경우 연이은 의아한 판단을 선보이는 약점이 있다. 그가 FPX시절 티안으로 교체아웃당한 이유기도 하다.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상대 미드라이너 앤젤(벡스)를 압살한 유칼의 르블랑은 탑-바텀으로 계속해서 움직이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탑에서는 웨이(오공)에게 습격당한 호야(크산테)가 분전했으나 라인전 주도권을 단 한번도 되찾아오지 못했고, 베이촨(신 짜오)은 14분까지 아무런 성과를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을 기록했다. 신 짜오라는 초반 교전 특화 픽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특히 14분에는 아무런 근거없는 카운터정글링을 시도한 베이촨이 사망, 팽팽하던 바텀라인의 균형이 깨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공들여 쌓아놓았던 용을 통해 바다의 영혼(4물용)을 눈 앞에 뒀으나, 상대의 용 시도에서 단 한번도 스틸을 시도하지도, 5-5 교전을 날카롭게 설계하지도 못했다. 그 끝은 당연히 '패배'였다.
4세트는 초반 동선에서 경기가 끝났다. 상대 웨이는 바텀에서, 탑에서 각각 '갱승'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베이촨은 아무런 갱킹 시도도, 오브젝트(용) 시도도, 심지어 오브젝트를 준비하기 위한 귀환도 하지 않으며 상대가 두 번 죽고 살아나 용을 시도한 6분동안 정글 아이템 한 개만을 가지고 'RPG'를 펼쳤다.
유일하게 한 것은 마치 누군가의 장례식에 온 주변인처럼, 팀원들이 죽은 뒤 느릿느릿 얼굴을 비추는 모습 뿐이었다. 이는 필자 티어에서나 나올 법한, 프로 수준 미만의 동선 설계였다.
정글러가 없었던 TT가 무엇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웠다.
16분, 3-3 교환이 유일한 위안거리였을 뿐, 이후 5-5 교전에서는 메이킹을 해야 할 두 선수(야오야오-베이촨)의 플레이가 엇나가며 23분 화염의 영혼(4불용)을, 24분 바론을 내주며 단 27분만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유칼(탈리야)과 호야(케넨)의 분전이 먼지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승리로 오는 4월 1일 플레이오프 2R에서 RNG는 BLG와 맞붙게 됐다. 반면 TT는 플레이오프 2R라는,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에 도달하지 못하고 '봄 롤'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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