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애플이 디즈니 인수하면 기업가치 25%↑” 주장 근거는?

미국 월가 투자은행 니덤이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 경우 기업가치가 25%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디즈니와 애플의 로고를 나란히 배치한 이미지 컷. /트위터 캡처

BI에 따르면, 니덤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이날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 경우 기업가치가 25%까지 오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현재 시가총액이 2조5000억 달러(약 3246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추가될 기업가치 규모는 6310억 달러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마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애플과 디즈니는 각각 있을 때보다 함께할 때 더 가치가 있다”며 애플과 디즈니가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두 회사 모두 브랜드를 중시하며 전 세계적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비교적 값비싼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부유한 소비층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애플의 경우 12억5000만명의 소비자가 20만개의 애플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하루 4시간을 사용한다. 애플은 이 기반을 토대로 최근 수년간 애플 뮤직, 애플TV+, 아케이드, 피트니스+, 애플뉴스 등 각종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왔는데 여기에 디즈니의 콘텐츠가 합쳐지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틴 애널리스트는 “애플 생태계에 디즈니가 보유한 막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탑재하면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쉬워질 뿐 아니라 탈출하는 사용자를 막아서는 장벽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회사가 함께하면 이러한 핵심 자산과 기업가치 상승 동인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과 디즈니의 합병설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2000년대 초반부터 제기됐다. 잡스와 밥 아이거 당시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친분이 있었고 사업적 대화도 자주 나누면서 정보기술(IT)업계 호사가들의 단골 ‘떡밥’이 됐다.

아이거는 2019년 낸 자신의 책에서 “잡스 CEO가 만약 살아있었다면 회사를 합병했거나 최소한 합병을 진지하게 논의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디즈니는 잡스가 CEO로 있던 2006년 애플이 보유하고 있던 픽사를 74억 달러에 인수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