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촬영 중 천기범 음주운전에 멘붕" [인터뷰②]

하수정 2023. 3. 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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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이 천기범 선수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영화 '리바운드'의 장항준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장항준 감독은 "사실 준비하던 스태프은 멘붕이 왔었다"며 "영화 한 편이 들어가기까지 수많은 사건이 있으니까 정신적으로 맷집이 있다. '꿋꿋하게 만들면 되겠다 준비하자' 생각했다. 사실 예전에 드라마 '싸인'을 만들 때도 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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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장항준 감독이 천기범 선수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영화 '리바운드'의 장항준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각본 권성휘·김은희, 제공 (주)넥슨코리아, 제작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워크하우스컴퍼니(주), 공동 제공배급 (주)바른손이앤에이)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를 담았다.

드라마 '싸인' '유령' '시그널', 넷플릭스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 부부가 MBC '무한도전-무한상사' 이후 오랜만에 합작한  작품이다. 특히 장항준 감독은 영화 '기억의 밤'을 끝내고 무려 6년 만에 내놓은 연출 복귀작이다. 앞서 제25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 경쟁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국내 개봉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부산 중앙고 농구부는 고교농구 MVP 출신의 신임 코치 강양현(안재홍 분)과 슬럼프에 빠진 천재 가드 기범(이신영 분), 부상으로 꿈을 접은 규혁(정진운 분),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순규(김택 분), 길거리 농구만 해온 강호(정건주 분), 만년 벤치 신세의 재윤(김민 분),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안지호 분)만 있는 단촐한 구성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신영이 연기한 천기범은 실화의 주인공이자 영화 속에서도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지만, 실제 음주운전을 하고 운전자 바꿔치기 논란으로 한국 농구계를 떠나 충격을 안겼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실화를 찾아보면 감동이 반감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장항준 감독은 "사실 준비하던 스태프은 멘붕이 왔었다"며 "영화 한 편이 들어가기까지 수많은 사건이 있으니까 정신적으로 맷집이 있다. '꿋꿋하게 만들면 되겠다 준비하자' 생각했다. 사실 예전에 드라마 '싸인'을 만들 때도 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던 건 '리바운드'는 누구 한 명이 주인공이 아니었다. '어떻게 요약될 수 있는가' 생각했다. '한때 선수였으나 농구를 포기한 25살 짜리 청년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소년 6명과 여행을 하는 얘기'라고 판단했다"며 감독으로서 소신을 드러냈다. 

영화 마지막에는 천기범 선수의 실제 사진도 나오는데, 이를 넣은 것에 대해 "명확한 사실을 피할 수는 없다. 요즘 핸드폰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건데"라며 "피한다고 피할 수 없다. 지금까지 피하면서 살지도 않았다"며 관객들의 판단에 맡긴다고 했다.

한편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미디어랩시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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