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김민선, 이상화 넘나요?"…'월드클래스'의 스승에게 물었다

임창만 기자 2023. 3. 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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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 가진 김민선(왼쪽)과 제갈성렬 감독.
▲ ISU 시즌 랭킹 1위 김민선.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임창만·김성철·이충훈 기자] '사제지간'보다 '친구' 같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스승과 제자가 있다.

제갈성렬 감독(53·의정부시청)과 김민선(24·의정부시청)의 이야기다.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21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제갈성렬 감독, 김민선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월드컵 5연속 금메달, 4대륙 선수권 2관왕, 동계유니버시아드·동계체전 3관왕, ISU 시즌 랭킹 1위.' 김민선이 4개월 간 이뤄낸 성과다. 대장정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달콤한 휴가 기간을 보냈다.

김민선은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애완견 산책시키면서 그냥 평범한 일상 보내면서 쉬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정신 없었던 '4개월'을 돌아본 김민선은 "시즌 처음 있었던 일부터 지금까지 꿈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그 말이 맞았던 것 같다"고 하면서 "대회 성과로 인해 자신감이 더 많이 생겼고, 돌아보면 정말 뿌듯했던 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시즌이 됐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민선의 지난 시즌 월드컵 4차 대회 500미터 기록은 '36초96'. 이상화의 세계기록이 '36초36'이다. '롤모델'의 세계 기록에 '0.6초 차'까지 추격했다.

제갈성렬 감독은 "김민선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탑클래스에 올랐다고 저는 자부할 수 있다. 체력적인 측면만 보완 된다면 앞으로 세계 신기록 그 이상의 기록도 저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농담도 던졌다. 제갈 감독은 "일부러 세계 신기록을 타지 않았다. 조금은 숨겨놨던 거고,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게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내년 시즌 혹은 내후년에 단계적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간다면 충분히 세계 신기록 이상도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제자' 김민선(왼쪽)과 '스승' 제갈성렬 감독.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약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민선은 "고등학생 때 감독님을 처음 뵀었는데, 이렇게까지 재밌으신 분인지 잘 몰랐다. 그냥 스케이트장에 있는 감독님 정도라고 생각 했었다"고 말하면서 "그런데 지내다 보니 정말 유쾌하시고, 다른 감독님들 스타일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제갈 감독은 "민선이는 항상 웃는다. (스피드스케이팅이) 극한의 고통에 있는 힘든 작업이지만 훈련 상황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한다"고 말하면서 "항상 웃으면서 뭔가 해내려 하는 자세들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섰고, '앞으로 정말 기대해도 되겠다' 그런 인상을 받았었다"고 회상했다.

늘 제자를 웃게 만드는 스승이다. 김민선은 특별한 에피소드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어느날 경기중에 제가 멀리 있는데, 감독님이 저 앞에서 부터 박수를 엄청 크게 치시면서 '잘했다' 하시더라. 그게 머릿속에 뭔가 박혔는지 몇 년 전 일이었는데도 기억난다. 항상 스케이트장에서 저만 보면 손을 엄청 흔드신다. 그런 장면들이 감독님하면 가장 많이 생각 나는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 농담을 주고 받는 김민선과 제갈성렬 감독.

어느새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김민선.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하길 바라는게 스승의 마음이다.

제갈 감독은 "올 시즌은 우리가 밀라노(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를 가는 과정일 뿐이다. 첫 단추를 잘 뀄으니 더 강인한 정신력으로 앞만 보고 집중하면서 지금까지 해오듯 했으면 좋겠다. 믿어 의심치 않고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제자에게 마음을 전했다.

김민선은 "늘 함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응원해주셔서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저도 열심히 할테니 감독님도 변함없이 옆에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빙상계의 미래를 향한 걱정과 애정의 말이다.

(김민선) "국내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 지금 태릉에 하나 밖에 없거든요.

근데 그마저도 이제 허물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져 있다 보니 꿈나무 친구들에겐 너무 속상한 그런 일일 것 같아요.

물론 지금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저희에게도 정말 속상한 일이지만, 경기장이 하나라도 수도권에 더 생겨서 우리 스피드스케이팅 꿈나무 선수들이 힘들지 않게 꿈을 이뤄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갈성렬 감독) "대한민국의 동계스포츠, 스피드 스케이팅의 발전을 이어나가야 한다면 반드시 수도권에 경기장이 조속히 건립됐으면 좋겠습니다.

지속적으로 우리 이상화, 김민선 선수 같이 어린 선수들을 볼 수 있다면 경기장 건립이 반드시 실행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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