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학살 주범은 할아버지…스스로 '민주화 아버지'라 했다"

전원 기자 2023. 3. 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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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인 전우원씨(27)는 5·18민주화운동 학살의 주범에 대해 "저의 할아버지인 전두환씨다"고 밝혔다.

전씨는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리셉션홀에서 5월 단체 관계자들과 전두환 등 신군부의 총칼에 희생당한 5·18민주화운동 유족 김길자씨와 총상 피해자 김태수씨, 폭행 구금 피해자 김관씨가 참석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 학살 주범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저희 할아버지인 전두환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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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제 선택 지지…자랑스럽다고 한다"
"조부, 5·18 관련 대화 꺼려…폭동·北소행으로 설명"
전 대통령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한 가운데 유족과 피해자가 발언하고 있다. 2023.3.3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전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인 전우원씨(27)는 5·18민주화운동 학살의 주범에 대해 "저의 할아버지인 전두환씨다"고 밝혔다.

전씨는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리셉션홀에서 5월 단체 관계자들과 전두환 등 신군부의 총칼에 희생당한 5·18민주화운동 유족 김길자씨와 총상 피해자 김태수씨, 폭행 구금 피해자 김관씨가 참석했다.

전씨는 1980년 5월18일 광주일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대학살이고 비극이다"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 학살 주범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저희 할아버지인 전두환씨다"고 했다.

또 5월21일 저녁 광주교도소 앞에서 총을 맞아 오랜 시간 트라우마에 고통받아온 김태수씨가 할아버지에게 발포명령 등 광주항쟁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자신을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했고, 본인은 천국에 간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5·18 진실을 알고 난 뒤에 할아버지와 5·18 관련 이야기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있었다고 하면 있고, 없다면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어렸을 때 궁금한 마음에 할아버지, 가족에게도 많이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대화주제를 바꾸거나 침묵을 하거나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폭동이자 북한군에 소행이고 가족들은 피해자라고 했다"며 "용기낸 시민들이 위대한 천사들이고 영웅인데 그분들을 안좋게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사과 관련해 가족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저희 어머니는 저의 선택을 지지하고 자랑스럽다고 한다"며 "나머지 가족은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연락이 되던 안되던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사과라고 한다.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사과하고 진심어린 사죄를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드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5·18기념공원 내에 위치한 추모승화공간을 방문한 뒤, 오전 11시30분쯤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동해 오월영령들에 참배한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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