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예선 뚫고 LPGA 시즌 첫 출격한 이미향, 노보기 6언더파 맹타..1타차 단독 선두

[뉴스엔 이태권 기자]

월요 예선을 뚫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출격에 나선 이미향(30)이 맹타를 휘두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미향은 3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베르데스의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투어 디오 임플란트 LA오픈(총상금 1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낚으며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이에 이미향은 김효주(28)등 2위 그룹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대회 첫날을 마쳤다.

이날 이미향은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뒤 전반 중반 2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전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4타를 줄인 이미향은 후반 들어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더 솎아내며 6타를 줄였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공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포아나 잔디와 함께 오후부터 강해지는 바람이 선수들의 경계 대상이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 역시 대회를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월요 예선을 치르며 대회 코스에 익숙해진 이미향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향은 이날 페어웨이는 단 2차례 놓치고 18개 홀에서 모두 그린을 지키는 날카로운 샷감을 바탕으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다. 이미향은 "월요일에 불었던 바람이 원래 이 골프장에서 불던 바람과 반대여서 당황스러웠는데 오늘은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깜짝 선두에 오른 비결을 전했다.

월요 예선을 뚫고 올 시즌 LPGA투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미향은 대회 첫날부터 선두에 오르며 우승 가능성도 열어두게 됐다. 지난해 상금랭킹 125위로 LPGA 시드를 잃고 시드전에서도 LPGA투어 시드를 확보하지 못한 이미향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둘 경우 LPGA 시드를 얻을 수 있다.

이미향과 나란히 버디 6개를 잡은 김효주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해 메간 강(미국)과 함께 이미향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그 뒤로 나사 하타오카 등 3명의 선수가 4언더파 공동 4위 그룹을 이뤘고 넬리 코다, 제시카 코다 자매(이상 미국) 등 6명의 선수가 3타를 줄여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다.

최혜진(24)과 최운정(33)이 1언더파 70타로 공동 19위를 기록했고 안나린(27)이 이븐파 공동 31위에 자리했다. 이밖에 한국 선수들은 오버파를 기록했고 전인지(29)는 기권을 선언했다.

(사진=이미향)

뉴스엔 이태권 ag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