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총 직전 사외이사 3인 '사퇴'…"주가 어쩔거냐" 주주들 고성
'외부 전문가' 중심 사외이사 선출…신규 이사진이 대표이사 선출 수순

31일 KT 주주총회에서는 최근의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총 당일 현직 사외이사 3인이 재선임을 포기해 안건을 폐기했고, 대표이사 대행을 맡은 박종욱 사장은 주주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주주들은 회사의 지배구조 불안과 주가 하락 등을 꾸짖으며 경영진을 성토했다.
KT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4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그러나 KT는 상법에 따라 최소한 사외이사 3인을 유지해야 한다. KT 정관도 대표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전반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는 지배구조위원회 구성을 사외이사 4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정하고 있어, 사외이사는 최소 4인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는 신규 사외이사 선임 시까지 이사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신규 거버넌스 구축 TF'를 중심으로 신규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선임 권한은 기존 사외이사들에게 있지만, 사실상 주주들로부터 불신임 판단을 받은 이들이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 대행은 또 "차기 대표 선임까지 상장법인으로서 절차를 준수하기 위해선 5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단축하겠다"면서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현재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성장 기반을 탄탄히 해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T는 지난 3년간 디지털 전환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줬는데, 새로운 경영 체제에서도 더 발전될 것"이라며 "올해 전략 방향은 지난 3년 동안 입증한 '디지코'에 '알파'를 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경영진을 강하게 성토했다. 일부 주주는 박 대행이 주총 개회 선언을 하자마자 "물러나라"고 소리쳤고, 다른 주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압이 일어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박종욱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디지코 역량 강화와 사업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여러 분야 주요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KT가 보유한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임직원 보상 등의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처분 및 소각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디지코 B2C 고객기반 확대와 렌탈 사업 추진을 위해 시설대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또 주주와 소통을 강화를 위해 자기주식에 대한 보고 의무를 신설하고 자기주식을 활용한 상호주 취득 시 주주총회 승인 의무를 신설했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확정했으며, 내달 27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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