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 등록문화재 된다

충북도 지정 예고…증평군 최초 지정
지역 병원사 변천과정…결핵·뱀독 치료 유명

(증평=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의 병원사 변천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가 증평군 최초로 충북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다.

충북도는 31일 증평읍에 있는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를 충북도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증평군은 그동안 사라져 가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보존·활용하기 위한 기반에 힘썼다. 그 첫 성과가 메리놀병원 시약소의 등록문화재 지정이다.

'수녀의원'으로도 불렸던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은 1957년 2월 내과와 산부인과, 소아과로 시작해 결핵, 뱀독 치료로 유명했다.

6·25전쟁 이후 의료시설이 열악했던 광역보건의료기관 기능을 담당하며 1년에 6만명에 이르는 환자를 치료하는 등 충북의 중심 병원 역할을 했다.

지역 여성 직업 교육과 한국간호학교(현 한국교통대학교 간호학과) 학생의 실습을 돕는 등 교육기관 역할도 충실히 하며 사회에 이바지했다.

이후 국민건강 책임이 정부 권한으로 옮겨가면서 1990년 문을 닫았다. 2014년 메리놀병원은 철거되고 부속시설인 시약소만 남았다.

환자가 진료와 치료를 받고 약 처방을 받던 시약소는 지금도 건축물 원형이 잘 보존돼 메리놀병원의 전체적인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재영 군수는 "앞으로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보존과 활용 사업을 위한 후속 조치와 국가 등록문화재 승격을 위한 지정 신청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edam_081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