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해임’ 위기의 KIA…최형우·김선빈, 베테랑 기둥의 힘을 보여줘

2023. 3. 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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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분명 위기다.

KIA는 2023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단장 해임 사태를 맞이했다. 프런트 고위관계자의 비위 행위에 의한 파면은 전례 없는 일이라서 충격이 두 배다. 김종국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30일 개막 미디어데이를 차분하게 치렀지만, 놀라지 않았을 리 없다. 아무리 프런트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지만, 어차피 현장과 프런트 모두 한 배를 탄 사람들이다.

그래도 야구는 해야 한다. KIA는 내달 1~2일 SSG와의 원정 2연전으로 2023시즌의 문을 연다. 아무래도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려면 고참들이 앞장서야 한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선발투수라서 매일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아니고, KIA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건너 뛰었다. 개막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정신적 지주’ 최형우(40)와 다시 예비 FA 시즌에 들어가는 김선빈(34)이 제격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풀타임 주전 지명타자가 불투명하다. 김석환, 황대인, 변우혁 등 후배들과 출전시간을 나눌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덕아웃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최형우 역시 실력으로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예년보다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이례적으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도 나갔다. 시범경기서는 9경기서 22타수 5안타 타율 0.227 2타점 1득점.

더구나 최형우는 올 시즌 통산 2루타(463개)와 통산 타점(1461개)에서 두산 이승엽 감독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에게 2루타는 1개, 타점은 37개 뒤진 상태다. 당장 1일 개막전서 2루타 신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김선빈은 예비 FA 시즌이다. 김규성 등 2루를 백업할 수 있는 후배들이 바짝 치고 올라오는 것도 건전한 긴장감을 갖게 되는 요소다. 시범경기 12경기서 29타수 8안타 타율 0.276 2타점 3득점 OPS 0.693으로 나쁘지 않았다.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함께 수비에서 센터라인을 사수해야 하는 임무도 있다.

고참들이 야구를 잘 하면 아무래도 덕아웃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건 사실이다. 어느 팀이든 고참들이 부진하면 고참, 중고참, 저연차 모두 서로 눈치 보며 기량이 더 안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왕이면 최형우와 김선빈이 좋은 페이스로 시즌을 시작하고, 덕아웃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면 없던 시너지까지 날 수도 있다.

이런 사태가, 오히려 선수들이 뭉치는 계기가 돼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주축선수 1~2명이 빠진 팀이 오히려 기대이상의 힘을 발휘해 잘 버티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KIA의 올 시즌 초반 레이스는 확실히 변수가 있다.

[최형우(위), 김선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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