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삽니다” 순천이니까 가능한 일···D-1 순천만정원박람회 미리보기
“정원에 삽니다.” 부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삭막한 도심이 익숙한 이라면 더 그러할 터. 하지만 이런 천국의 삶을 누리는 남다른 분들이 있다. 전남 순천시민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곳엔 2015년에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된 순천만정원이 있다.
싱그런 녹지와 향긋한 꽃밭, 시원한 호수 그리고 운치 넘치는 만까지 그야말로 갖추지 못한 자연 풍광이 없을 만큼 다양하고 넉넉한 순천, 그리고 정원이다. 그렇다 보니 입소문이 안나려야 안날 수가 없다. 결국 지난 2013년 순천만정원을 주제로 한 첫 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가 열린 6개월 동안 국내외 관람객 440만명이 찾았고, 1조106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를 거두며 성공적인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박람회를 연지 딱 10년째가 되는 해이자, 10년만에 다시 박람회를 개최하는 해이기도 하다.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오랜 기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만큼 방문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주제도 ‘정원에 삽니다’로 정해 순천만정원만이 갖는 아름다움은 물론, 미래 정원문화에 대한 제시까지 만나볼 수 있게 개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푸릇푸릇한 잔디와 다채로운 색상의 꽃들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여행플러스가 먼저 다녀왔다.
2013년에는 팽창하는 도심으로부터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채움’에 중점을 두고 도심과 순천만 사이를 정원박람회장으로 채웠다. 올해는 오히려 ‘비움’과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정원 내 시설물 ‘비움’을 통해 탁 트인 정원을 조성하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를 생각했다.
<주요 관전 포인트 톱 8>
차보다는 자연과 사람을 먼저 생각한 박람회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장애인 전용 캐빈도 따로 마련하고 있다.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는 식사는 모두 순천 산 재료로만 만들어 순천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꽃향기와 풀내음 가득한 정원에서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먼저 키즈가든의 언덕은 굴곡이 유난히 심하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싶었는데 아이들이 헤쳐 나갈 인생의 파도를 표현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언덕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를 반복하며 삶의 무게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설계했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큰 바위와 고욤나무도 관전 포인트다.
노을정원의 하이라이트는 아이의 엉덩이를 형상화해 ‘애기궁뎅이’라고 부르는 봉우리다. 이름 한 번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봉우리 사이로 서서히 저가는 일몰을 보며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외벽은 강익중 작가의 글 ‘내가 아는 것’을 타일로 만들어 붙여 멀리서 봐도 알록달록한 외관이 눈에 띈다.
모든 그림의 규격은 3인치다. 강익중 작가가 유학시절에 미술가의 꿈을 키우며 스케치 연습을 하던 크기와 같다고 한다.
공모의 주제는 ‘정원에 삽니다’와 ‘나만의 정원’이다. 이중 실내정원은 40개며 나머지는 실외정원이다.
발을 담그고 앉아서 잠시 졸졸졸 흐르는 개울길 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봉화산을 순천의 정체성으로 삼아 순천의 산과 물을 정원에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잔잔한 호수와 언덕의 부드러운 곡선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정원 바로 앞에 자리한 가든쇼와 대비 돼 호수정원만의 평온함을 한층 더 부각한다. 가든쇼는 여러 조형물과 다양한 콘셉트의 정원이 있어 활기찬 느낌이 넘치는 곳이다.
4월에는 ‘순천’해보는 게 어떨까.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교화는 뒷전 女교도관, 남죄수들과 상습적 성관계”…英교도소 ‘발칵’ - 매일경제
- “1년에 딱 100대 판다”…‘멋짐폭발’ 제네시스 오픈카, 드디어 왔다 [왜몰랐을카] - 매일경제
- 김의겸, 한동훈에 질의하며 ‘손 덜덜’…“속에서 열불이 나서” - 매일경제
- 사과 없이 떠난 전두환과 그의 손자가 가는 길 [핫이슈] - 매일경제
- 더글로리 '예솔이 책가방' 中 짝퉁에 당했다 - 매일경제
- 리플 승소에 베팅한 '코인 도박판'…"곧 천당과 지옥 오갈 것" - 매일경제
- 근무시간에 내연녀와 성관계한 경찰관…법원 “해임 적법” - 매일경제
- 중국車 멈춰… ‘옛 영광 되찾기’ 반격 나선 한국車 - 매일경제
- “거짓말 좀 그만했음 좋겠다”던 유동규...이재명과 법정서 첫 대면 - 매일경제
- 선수협 “장정석, 박동원 따로 불러 두 차례나 뒷돈 요구”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