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스타된 얼룩말 ‘세로’…어딘가 외롭고 슬퍼 보여

박은혜 2023. 3. 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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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동물원 탈출 소동을 벌였던 그랜트 얼룩말 '세로'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인기스타가 됐다.

불과 일주일 전 동물원 탈출 소동을 벌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이 얼룩말을 보려는 시민들로 동물원은 때 아닌 북새통을 이뤘다.

많은 사람들이 인기 스타가 된 세로를 찾았지만, 동물원에 되돌아온 최근 얼룩말 세로의 모습은 어딘가 외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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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세로’ 보려고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방사장에 북적
아직 혼자 사육 중이라 외로운 ‘세로’…걱정하는 시민 많아
동물원측 “내년에 또래 암컷 데려와 함께 살도록 할 계획”
30일 오후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 방사장을 거니는 얼룩말 세로.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최근 동물원 탈출 소동을 벌였던 그랜트 얼룩말 ‘세로’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인기스타가 됐다.

불과 일주일 전 동물원 탈출 소동을 벌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이 얼룩말을 보려는 시민들로 동물원은 때 아닌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초식동물마을의 스타는 단연 ‘세로’였다.

울타리 교체 공사로 초식동물마을 관람로가 막히고 바리케이드까지 설치됐지만, 세로를 보려는 시민들로 방사장 주변은 시끌벅적했다. 시민들은 멀리에서라도 세로를 보기 위해 건너편 데크에서 목을 길게 빼고 연신 이름을 불러댔다.

동물원을 탈출해 차도를 돌아다니는 얼룩말 세로. 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하지만 세로는 자신을 향한 뜨거운 관심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방사장을 느긋이 거닐다가 가만히 서서 관람객을 멀뚱히 바라보는가 하면 바닥에 몸을 구르기도 했다.

세로는 지난 23일 오후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를 부수고 탈출해 서울 시내를 활보하다 붙잡혀 3시간여만에 돌아왔다. 이후 내실에 머물며 안정을 취한 뒤 29일부터 방사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세로가 탈출하며 부순 나무 울타리 안쪽에는 높이 2m가 넘는 초록색 철제 울타리가 임시로 설치됐다.

조경욱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처음 방사장 문을 열었을 때는 새 임시 울타리가 신기했는지 머뭇거렸는데 이내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며 “세로는 현재 잘 먹고 있으며, 예전 상태를 거의 회복했다”고 전했다.

세로가 찾던 엄마아빠 얼룩말. 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도심 차도와 주택가를 뛰어다니며 생경한 풍경을 연출한 얼룩말을 실제로 본 시민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바빴다. 지인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여기 세로 있다”며 소식을 전하는 이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기 스타가 된 세로를 찾았지만, 동물원에 되돌아온 최근 얼룩말 세로의 모습은 어딘가 외로워 보였다. 그래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이제 안 먹던 당근도 잘 먹는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시민들은 세로가 건강해 보여 다행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세로가 부모를 연이어 잃고 홀로 지내왔다는 사연이 전해진 터라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또 세로 탈출 소동을 계기로 동물원 환경을 되돌아보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어린이대공원 측은 세로에게 내년에 다른 동물원의 또래 암컷을 데려와 대공원 동물원에서 함께 살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로 탈출 소동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상반기 예정했던 시설물 개·보수 시기를 앞당겨 울타리 소재를 목재에서 철제로 바꾸고 높이도 더 높이기로 했다. 울타리와 관람 데크 교체 공사는 내달 30일까지 마칠 예정이다.

박은혜 온라인 뉴스 기자 peh06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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