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 행동주의 타깃 됐나…DB하이텍 16% 껑충[특징주]

KCGI, DB하이텍 지분 7% 확보…주주행동주의 예고

강성부 KCGI 대표. 2020.2.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DB하이텍(000900)에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이 예고되면서 장 초반 16% 이상 급등하고 있다.

주주 행동주의가 시작되면 대체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가치가 재평가된다는 이점이 있어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엔 주주행동주의에 따른 급격한 주가 상승을 노린 쏠림현상도 발생하면서 DB하이텍의 주가 상승이 더욱 가파른 것으로 파악된다.

31일 오전 10시 기준 DB하이텍은 전날보다 1만원(16.37%) 오른 7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창구에선 22만주 가량의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고 기관 매수량도 거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미루어 볼때 현 시점의 급등은 주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유입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 시각 기준 매수 상위 창구를 보면 키움증권에서 103만주, 미래에셋증권에서 47만주, NH투자증권에서 32만주 가량의 매수 주문이 나오고 있다.

전날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는 DB하이텍 지분 7%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KCGI는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펀드로도 유명하다. 지난 2020년 대한항공(003490)-한진칼(180640)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행동주의를 이끈데 이어 최근엔 오스템임플란트(048260)에 대한 주주행동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KCGI는 DB하이텍이 기업의 본질 가치에 비해 저평가 돼 있으며, 그 배경엔 팹리스 물적분할 과정에서 주주소통을 외면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지배구조가 자리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DB하이텍 지분을 확보하며 주주행동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장은 행동주의 예고만으로 주가가 16%나 급등하는 것은 최근 시장의 '쏠림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KCGI의 이같은 주주행동주의에 기대감이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한 것이 기본적인 배경"이라면서도 "앞서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에스엠의 경우 주주행동주의 이후 8만원대이던 주가가 16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과열양상을 보이는 등, 시장이 '행동주의' 자체를 일종의 수급 호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