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억 배임’ 타이이스타젯 대표 구속…文 사위 특혜 채용 의혹 풀리나

김정엽 기자 2023. 3. 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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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검. /뉴스1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사 자금을 빼돌려 태국에 타이이스타젯을 설립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를 구속했다. 이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박석호 대표가 구속되면서, 이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를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이해빈 영장전담판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로 전주지검이 박석호 대표에 대해 재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 전 의원과 박 대표가 2017년 2월 타이이스타젯 설립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에 손실을 끼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스타항공이 태국의 자사 항공권 판매 대행사인 이스타젯 에어서비스에 ‘외상 채권’ 명목으로 71억원을 남겨뒀고, 이 자금이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본금으로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스타젯 에어서비스, 타이이스타젯 대표를 모두 맡아 이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영장에 박석호 대표와 이상직 전 의원을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7시쯤 태국에서 귀국한 박 대표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전주지검으로 압송해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범행 내용 및 피해액에 비춰 사안이 가볍지 않다”며 “범죄 혐의와 관련해 법리적으로 다퉈볼 여지가 있어 현 단계에서의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할 수 있다”며 기각했다.

박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를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채용’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관계자로부터 “이 전 의원이 박 대표에게 서씨를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2018년 초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다. 박 대표는 이후 서씨가 문 전 대통령 사위라는 것을 알고 그해 7월 서씨를 전무로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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