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자칫하다 '감전'…"절연 규정 현장서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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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 오기 전, 안전과 미관을 위해 한전과 지자체가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합니다.
[가지치기 작업자 (감전 피해자) : 피복이 상당히 두꺼워서 전류가 안 흐를 줄 알았어요. 이제 거의 기절해 버렸죠. 난 죽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최근 5년 한전 작업현장에서만 4건의 감전사고가 있었는데 지자체가 외부 업체에 맡기는 작업 현장이 안전에 더 취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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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봄이 오기 전, 안전과 미관을 위해 한전과 지자체가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합니다. 전신주 근처에서는 감전 위험 때문에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데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도로.
작업자들이 차선을 막고 가로수 가지치기에 한창입니다.
고소 작업차를 타고 올라가 전선과 뒤엉킨 나뭇가지를 전기톱으로 자르고, 장갑 낀 손으로 전선을 만지기도 합니다.
변압기 쪽 충전부로 다가서는 작업자,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동종업계 종사자 : 조금만 선이 까져도 그 감전이 돼서 죽을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은 없고 나무를 어떻게 예쁘게 깎으려다 보니까….]
특고압선과 근접하거나 전선과 붙은 가지 작업을 할 때는 절연 기능이 있는 활선 버킷 트럭을 사용해야 하고, 충전부 90센티미터 안쪽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안전 규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작업 도중에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만에 하나 고압전선의 피복이 벗겨진 부분과 맞닿게 되면 노동자가 감전돼 숨질 수 있습니다.
18년 차 베테랑 A 씨도 지난해 작업 중 나뭇가지를 잘못 건드렸다가 감전돼 6개월 입원했습니다.
[가지치기 작업자 (감전 피해자) : 피복이 상당히 두꺼워서 전류가 안 흐를 줄 알았어요. 이제 거의 기절해 버렸죠. 난 죽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전신주 옆 가지치기는 한전이 직접 하거나, 지자체에 위탁합니다.
최근 5년 한전 작업현장에서만 4건의 감전사고가 있었는데 지자체가 외부 업체에 맡기는 작업 현장이 안전에 더 취약합니다.
입찰 공고를 낼 때 절연 기능이 있는 활선 차량이나 절연 장갑 같은 각종 장비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한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규정이 있어도 현장에서는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현장 작업자 : (고압 전류가 흐르는데….) 알아서 하겠죠, 뭐.]
[양향자/국회 산자위 위원 (무소속) :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업체에 대한 입찰 자격조건을 박탈하거나 강력한 제재를 통해 노동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매년 가지치기 작업을 해야 하는 가로수는 전국적으로 130만 그루에 이릅니다.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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