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직격' 1960년대 영화숙·재생원 조명 "시신을 지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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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직격'이 지금까지 베일에 감춰져 있던 또 다른 수용 시설, '영화숙'과 '재생원'의 진실을 파헤친다.
그들의 입을 통해 들은 영화숙, 재생원에서의 삶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군사 정권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사회 정화 사업'을 벌였던 1960년대, 정권의 비호 아래 영화숙과 재생원은 그 규모를 키워갔다.
영화숙, 재생원의 피해자들은 수용 시설을 벗어난 이후에도 또 다른 '지옥'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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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 형제복지원을 통해 부랑인 수용 시설의 실체가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형제복지원은 사람들에게 부랑인이라는 낙인을 씌우고 끔찍한 인권유린을 했던 사실이 밝혀져 많은 사람을 경악케 했지만 이러한 일들은 형제복지원 외에 다른 시설에서도 자행된 셈이다.
일흔 넘은 노인들 50년 만의 증언, ‘그곳은 지옥이었다’
50년이 더 지난 일이지만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그곳에서의 일들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들의 입을 통해 들은 영화숙, 재생원에서의 삶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굶주림과 구타가 일상적으로 이어졌고, 심지어는 성폭행당하거나 죽음을 목격하는 경우도 많았다. 죽은 아이들을 묻는 것 또한 아이들의 몫이었다.
이에 ‘시사직격’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관할 지역 경찰서에 유해 발굴을 문의했지만, 당시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되지 않는 이상 유해 발굴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게를 지던가 끈을 묶어서 (시신을) 지고 올라가요. 그때는 그게 죄인 줄 몰랐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부랑아를 ‘수집’하고 ‘청소’하라, 1960년대 복지 비즈니스
군사 정권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사회 정화 사업’을 벌였던 1960년대, 정권의 비호 아래 영화숙과 재생원은 그 규모를 키워갔다. 재단법인 영화숙은 국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부랑아가 아닌 아이들을 강제 수용하는 것은 물론 횡령, 강제 노역 등 각종 범죄와 비리를 저질렀다. 이런 일들이 그토록 오랜 시간 묵인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시사직격’은 영화숙 원장 일가의 남겨진 흔적들을 추적했다.
영화숙, 재생원의 피해자들은 수용 시설을 벗어난 이후에도 또 다른 ‘지옥’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다. 재생원에 수용되었던 박상종 씨는 그 이후에도 형제복지원, 정신과 폐쇄 병동 등 계속된 감금 생활로 만성적인 불안 증세를 겪고 있었다.
“세상이 그때는 잘못돼있어서 그랬던 거야… 할 수 없지, 내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지”
한편 ‘지옥에서 살아남은 소년들 - 영화숙과 재생원의 기억‘ 편은 오늘(31일) 오후 10시 KBS1에서 방영된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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