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못 보겠지만, 팬들이 정말 궁금할 법한 레전드들의 진짜 속내

김태석 기자 2023. 3. 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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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축구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사면안을 통과시켜 성난 여론의 십자포화에 사면초가에 놓인 대한축구협회가 임시 이사회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

지난 28일 저녁 5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었던 2023년도 제2회 이사회에서 결의한 축구인 사면안이 대외적으로 엄청난 반발을 일으키자 이에 대해 재심의한다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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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징계 축구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사면안을 통과시켜 성난 여론의 십자포화에 사면초가에 놓인 대한축구협회가 임시 이사회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는다. 이 임시 이사회에서 많은 팬들이 보고픈 풍경이 있다. 이사회에 속한 축구 경기인들, 그들은 과연 어떤 의견을 낼까?

대한축구협회가 30일 저녁 취재진을 대상으로 오늘(31일)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 대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연다고 공지했다. 지난 28일 저녁 5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었던 2023년도 제2회 이사회에서 결의한 축구인 사면안이 대외적으로 엄청난 반발을 일으키자 이에 대해 재심의한다는 게 골자다. 외부에서는 이번 임시 이사회를 두고 사실상 철회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28일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제2차 이사회 당시 팬들이 가장 실망감을 느꼈던 부분 중 하나는 당시 이사회에 참석했던 대다수 구성원들이 소극적 반응으로 사실상 사면안 통과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12년 전 한국 축구판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K리그 승부조작 사건 당시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경기인 출신 구성원들이 묵인했다는 건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줄 수밖에 없었다.

30명 안팎의 임원 중 선수 출신 혹은 지도자 출신 경기인들은 상당히 많다. 이중에는 국민과 축구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2002 FIFA 월드컵 4강 신화 멤버나 K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인물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현역 시절 훌륭한 커리어를 쌓은 덕에 한국 축구계의 어른으로서 따끔히 한마디 할 만한 이들도 있다. 저마다 팬들로부터 레전드라 불릴 만한 인물들이다.

물론 사실상 수뇌진에서 사면안을 결정짓고 제대로 된 표결 없이 밀어붙이는 식으로 진행됐던 이사회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 그러나 누가 봐도 '훈풍'이 불고 있는 축구계 분위기에 엄청난 타격을 줄 만한 이번 사면안에 대해 제대로 된 의견 표명이 없었다는 것에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차라리 찬성 의견을 냈더라면 해당 인물들의 견해라도 알 수 있었을 텐데 그것도 아니었으니 '비겁한 침묵'이라는 날선 평가를 피하기 힘들다. 나쁜 의미의 '패밀리' 개념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는 어떨까?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임시 이사회와 관련해 회의 초반 사진 촬영을 위해 2~3분간 회의장을 공개할 뿐 회의 진행 과정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그리고 해당 사안은 추후 보도자료로 갈음하기로 했으며, 참석자 인터뷰도 별도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따라서 회의에 참석할 레전드 출신 경기인들의 견해는 이번에도 보기 힘들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의견을 표명할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금 와서 견해를 밝히기에는 이미 너무 궁색한 단계가 아닌가 싶다. 사면안 통과가 사실상 결론이었던 지난 제2차 이사회의 분위기와 달리 이번 임시 이사회는 퇴로를 찾는 분위기라 그렇다. 실무에 깊숙하게 관여된 이도 있지만, 사실상 발만 담그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들의 명성에 커다란 누가 된 이번 결정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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