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식품이 될 수 있는 화학적인 이유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288)

황계식 입력 2023. 3. 31. 10:02 수정 2023. 11. 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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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신호는 뭐니뭐니해도 개화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화나 목련, 개나리, 진달래, 철쭉, 벚꽃, 민들레, 튤립 등이 봉우리를 터트리거나 그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봄꽃 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하나 있죠. 바로 화전(花煎)입니다. 찹쌀가루를 반죽해 꽃을 붙여 기름에 지진 떡인데, 예쁘고 맛도 좋아 봄 식탁을 꾸미기에 제격입니다. 화전뿐만 아니라 차(사진)와 술 등 꽃을 이용한 음식은 오래된 우리의 문화이기도 합니다.

꽃은 보기에도 예쁘지만 사실 좋은 영양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어 우리 몸에도 좋답니다. 오늘은 봄을 맞아 눈으로 보는 꽃이 아닌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식용 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꽃 파스타와 꽃 피자? 다양한 식용 꽃의 세계
 
우리나라는 음력 3월3일 진달래 화전을 먹고, 음력 9월9일에는 국화 전이나 차를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해요. 
국화차나 캐모마일차, 재스민차, 히비스커차 등 한번쯤은 접해보셨을 거예요. 최근에는 꽃차 소믈리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꽃 파스타와 아카시아로 만든 꽃 튀김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 외에도 꽃 피자와 꽃 김밥, 꽃 케이크, 꽃 비빔밥, 꽃 샐러드(바로 위 사진), 꽃 냉면 등 다양한 음식에 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쁘다고 해서 모든 꽃이 식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식용 가능 꽃으로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진달래와 국화, 아카시아, 동백, 호박, 매화, 복숭아, 살구 등과 서양이 원산지인 베고니아, 팬지, 장미, 제라늄, 재스민, 금어초, 한련화 등이 있습니다. 

◆식품으로서 꽃의 화학성분
 
한국화훼학회에서 10개 식용 꽃의 화학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분 6.2~12.8%, 조회분 4.3~10.5%, 조지방 1.9~7.5%, 조단백질 10.3~ 20.7%, 조섬유 5.8~9.2%, 탄수화물 45.3~62.1%였습니다.

100g당 무기질 함량을 보면 마그네슘 30.77~176.4㎎, 칼슘 17.17~97.9㎎, 나트륨 9.03~50.4㎎, 철 1.41~18.2㎎, 칼륨 59.08 ~267.1㎎, 인 240.45~601.8㎎이라고 합니다.

특히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의 함량이 채소와 과일보다 10배 이상 포함돼 있어 영양 측면에서도 식용 꽃의 효능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식용 꽃의 영양 성분과 그 효능
 
장미처럼 붉은 계통의 꽃에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프리뮬러를 비롯한 핑크뮬리 등에는 활성 산소를 제거해주는 플라보노이드가 들어있습니다. 항산화 물질은 면역력 강화 및 피로 해소, 노화 및 뇌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색상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활성 산소 제거 및 콜라겐 형성 촉진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이 외에도 식용 꽃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겨울철 부족했던 다양한 영양을 공급해줄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식용 꽃 섭취하는 방법
 
이렇게 식용 꽃은 보기에도 예쁘고 몸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잘못된 섭취나 조리법을 쓰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꽃을 섭취할 때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암술과 수술, 받침을 제거하고 채취 후 바로 먹어야 합니다. 특히 화전으로 많이 이용하는 진달래(바로 위 사진)는 반드시 독성이 있는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먹어야 합니다.

진달래와 철쭉을 헷갈리는 분들이 있는데, 철쭉에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절대 섭취하면 안 됩니다. 또한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꽃에는 농약 등을 쓸 수 있어 식용을 목적으로 별도 재배되는 꽃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주는 전국적으로 벚꽃이 만개해 봄나들이 계획을 하셨을 텐데요. 함께 봄꽃 음식도 드시기 바랍니다.

한화솔루션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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