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화원영빈관 옆 '1호 비행장' 8년 만에 전격 철거

이설 기자 입력 2023. 3. 3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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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전용 비행장으로 추정되는 '백화원비행장'이 최근 철거된 모습으로 포착됐다.

북한이 실용적이지 않은 비행장들을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철거 대상이 된 백화원비행장 역시 활주로 길이와 폭이 짧아 민항기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등 활용도가 낮았으며, 특히 평양에 위치한 것이 오히려 김 총비서가 공항을 이용하는 빈도를 낮게 만드는 요인이 돼 철거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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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처음 포착돼…최근 불과 수일 만에 건물 철거 확인
군 비행장 부지에 농장 건설하는 등 최근 비행장의 용도 변경 적극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과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 당시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전용 비행장으로 추정되는 '백화원비행장'이 최근 철거된 모습으로 포착됐다. 북한이 실용적이지 않은 비행장들을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31일 백화원비행장의 주요 건물이 모두 철거된 모습이 지난 30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NK뉴스가 공개한 백화원비행장 일대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 27~28일엔 경비행기 격납고 10개와 헬리콥터 격납고 2개의 지붕이 모두 포착됐는데 불과 이틀 후인 30일엔 이 건물들의 지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확인된다.

백화원비행장은 북한이 외국의 정상들의 방북 시 숙소로 사용하는 '백화원영빈관'과 '금수산영빈관' 인근에 있는 소규모 비행장이다. 지난 2015년 4월 위성사진을 통해 처음 식별됐다. 길이 800m, 폭 30m의 콘크리트 활주로가 개설돼 있어 항공기보다는 경비행기용으로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며 군사용 목적보다는 김 총비서의 전용 비행장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NK뉴스는 지난달 보도에서 이 비행장 인근에 건설 노동자용 캠프가 설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이 비행장의 철거에 이은 새로운 건설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라고 NK뉴스는 분석했다.

북한은 최근 수년 사이 활용도가 떨어진 군 비행장을 개보수해 새로운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평양에 위치한 또 다른 비행장인 강동비행장도 본래 930m급 활주로를 갖춘 군용비행장이었으나 올해 완전히 철거되고 '강동온실농장'으로 재건 중이다. 이 비행장 역시 지난 2015년 대대적 개보수를 진행했으나 불과 8년여 만에 완전 철거됐다.

북한이 김정은 총비서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내세우는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도 대규모 군사 비행장을 '밀어버리고' 건설됐다. 아울러 신의주 인근의 의주비행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물품들의 검역 및 방역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북한의 국방 기조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군의 전력이 탄도미사일, 즉 '핵무력'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이미 한국전쟁 당시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지 오래된 공군 전력이 핵심에서 밀려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 군 비행장을 철거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대규모 부지를 '경제 발전'을 위한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철거 대상이 된 백화원비행장 역시 활주로 길이와 폭이 짧아 민항기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등 활용도가 낮았으며, 특히 평양에 위치한 것이 오히려 김 총비서가 공항을 이용하는 빈도를 낮게 만드는 요인이 돼 철거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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