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결론을 내려도 없던 일 안 되는 임시 이사회, 정몽규 리더십에 큰 상처

김태석 기자 2023. 3. 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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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철회 수순이다.

기존 사면안을 유지하거나,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을 제외한 52명만을 사면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면 지금 대한축구협회를 뒤흔드는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여겨진다.

우루과이를 상대할 A매치 킥 오프를 앞둔 지난 28일 저녁 5시 30분, 대한축구협회는 서울 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이 포함된 100명의 징계 축구인을 사면하는 안을 기습 처리한 뒤 이틀 동안 그야말로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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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사실상 철회 수순이다. 기존 사면안을 유지하거나,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을 제외한 52명만을 사면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면 지금 대한축구협회를 뒤흔드는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전면 철회한다고 해서 그저 없던 일이 될까? 정몽규 리더십 체계는 이번 사건을 통해 꽤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축구인 100명 사면안 논란이 점점 점입가경이다. 우루과이를 상대할 A매치 킥 오프를 앞둔 지난 28일 저녁 5시 30분, 대한축구협회는 서울 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이 포함된 100명의 징계 축구인을 사면하는 안을 기습 처리한 뒤 이틀 동안 그야말로 뭇매를 맞았다.

우루과이전 선발 라인업 공개 시점과 겹치게 해당 사실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대한축구협회를 위해 미디어적 관점에서 설명하자면, 김민재의 아리송했던 경기 후 멘트, 그리고 소셜 미디어 관련 논란이라는 꽤 자극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사면안 논란은 사라지지 않았다. 외려 이슈를 향한 팬과 언론의 결집이 김민재 건과 비교해 더욱 강했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만큼 대한축구협회가 우루과이전을 빌미삼아 얼렁뚱땅 넘기려고 했던 이번 사면안은 엄청난 자충수가 됐다.

31일 오후 4시 대한축구협회 2층 대회의실에서 있을 임시 이사회의 결과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이럴 줄 몰랐다는 듯 황급하게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사면안을 철회하려면 이사회가 꼭 필요해서다. 발을 빼고 싶어도, 대한축구협회의 주요 정책의 수립과 철회는 이사회라는 형식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덕분에 지난 28일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었던 정식 이사회와 달리 이번 임시 이사회에는 엄청난 관심 속에 진행되게 됐다.

▲ 기존 사면안 유지 ▲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을 제외한 52인 사면안 개정 ▲ 전면 철회 등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는데, 어떠한 결론을 내려도 대한축구협회는 논란을 피해가기 힘들다.

사면안을 유지하거나 52명으로 축소 개정한다고 해도, 이미 대한체육회가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승인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만큼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결과적으로 전면 철회만이 주어진 선택지인데, 그렇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다. 팬들의 역린을 건드려 '사서 욕 먹는다'라는 비아냥과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의 대외적 위신이 크게 추락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정몽규 회장 체제에 한국 축구계 내에서 정치적으로 엄청난 상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최근 수년 간 괴로운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AFC 아시안컵 유치 실패, FIFA 평의원 선출 실패 등 외교적 측면에서 커다란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이번 사면안은 외부에서 잃었던 신망을 '축구계 대통합'이라는 내치로 회복하려는 의미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시절의 업적인 승부조작을 향한 철퇴 및 사정 작업 성공이라는 본인의 최대 업적마저도 퇴색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나름 쉽지 않은 선택을 두고 나름의 고민을 했겠으나, 결과적으로 엄청난 악수가 되고 말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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