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세계 백업의 날'...데이터 안전하게 지키려면

권봉석 기자 2023. 3. 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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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법칙에 따라 일정 주기로 데이터 분산 저장 필요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3월 31일은 '세계 백업의 날'(World Backup Day)이다. HDD를 잃어버린 한 소비자가 2011년 커뮤니티 '레딧'에 글을 올려 "중요한 데이터를 잘 백업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기념일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 그 시작이며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PC에 설치된 SSD나 HDD가 망가지면 새 제품으로 쉽게 교환할 수 있다. 그러나 몇 년간 모아온 업무용 문서, 세상을 떠난 가족 사진, 자녀 성장 과정을 기록한 동영상 등 저장된 파일은 보장받지 못한다.

2011년 처음 지정된 세계 백업의 날이 올해 12주년을 맞았다.

최근에는 파일을 암호화한 후 몸값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SK쉴더스 등 보안업체는 특히 올해 랜섬웨어 위협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저장장치 업체 관계자들은 "보안 사고나 악성코드, 고장 등으로 중요한 데이터를 순식간에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PC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 기기 종류에 관계 없이 일정 간격으로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SSD, 전기적 충격에 취약...주기적 백업 권장

SSD는 물리적으로 작동하는 부품이 전혀 없어 충격이나 진동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으며 초당 수 GB를 읽고 쓸 수 있는 만큼 속도도 빨라 현재 PC의 기본 저장장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SSD는 데이터 안정성 면에서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이상으로 취약하다. D램 대비 느린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쓰기 속도를 보완하고 수명을 늘리기 위해 데이터를 여러 곳에 분산 저장하기 때문이다.

SSD는 물리적으로 작동하는 부품이 없어 기계적 충격에 강하지만 전기적 충격에는 취약하다. (사진=픽사베이)

이 때문에 전원공급장치 불량, 혹은 낙뢰(번개) 등으로 전기적 충격을 입을 경우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 씨게이트 등 일부 제조사는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모든 파일을 복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중요한 사진이나 문서, 이메일 등은 클라우드 스토리지나 USB 플래시 메모리, USB 외장 HDD, NAS(네트워크 저장장치) 등에 주기적으로 백업할 필요가 있다.

■ NAS 노리는 악성코드도 '활개'

NAS는 PC나 스마트폰에 담긴 모든 파일을 용량이나 종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고 데이터 공유도 비교적 자유롭다. 최근에는 개인이 NAS와 HDD를 구매해 대용량 사진·동영상 백업용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그러나 시놀로지 등 주요 NAS 제조사 관계자는 "NAS에 파일을 백업한다 해서 100%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NAS로 암호화폐를 채굴하거나 구형 NAS를 공격해 모든 파일을 삭제하는 공격 사례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NAS는 대용량 데이터를 편리하게 저장할 수 있지만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따라서 모든 데이터를 NAS에만 백업해 두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며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상태의 HDD나 구글 드라이브·원드라이브 등에도 추가 백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NAS에 접속하는 PC의 운영체제 업데이트, 보안 소프트웨어 설치도 중요하다. NAS와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연결된 PC가 랜섬웨어에 감염될 경우 모든 파일이 암호화되는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 안전한 데이터 백업 위한 '3-2-1' 규칙

'3-2-1 규칙'은 미국 사진작가 피터 크로그가 2005년 펴낸 책인 '사진가를 위한 디지털 자산관리'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데이터·스토리지 업계에서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업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웨스턴디지털 관계자는 "'3-2-1 규칙'을 활용하면 기기 오류, 분실, 도난과 데이터 삭제 등으로 중요한 데이터를 잃어버릴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사진작가 피터 크로그가 2005년 저서에서 주장한 '3-2-1 백업 법칙. (사진=아크로니스)

'3-2-1 규칙'의 핵심은 원본과 사본을 포함해 총 세 벌의 데이터를(3) 서로 다른 두 개의(2) 매체나 저장장치에 백업하며, 그 중 한(1)개 사본은 인터넷 등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곳에 백업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트북에 담긴 문서나 사진 파일을 집의 USB HDD와 사무실의 NAS(네트워크 저장장치)에 분산 보관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사진은 구글 포토나 애플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 등을 활용해도 된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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