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손에 넘어갔던 '완전판'…희귀 대동여지도 고국 품으로|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2023. 3. 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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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다시 고국 품에 >

조선 시대 후기의 상세한 지리 정보가 담긴 희귀 '대동여지도'가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목판으로 찍어낸 대동여지도에 손으로 직접 구체적인 정보를 새겨넣은 모양인데요.

일본에 건너갔다가 이번에 환수했습니다.

[앵커]

일본에서 누가 소장하고 있었나보죠?

[기자]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달 중순 일본의 한 고서점에서 환수해 어제 처음 공개했는데요.

1864년 만들어진 23첩짜리 전국 지도입니다.

모두 펼치면 가로 4m에 세로 6.7m 크기의 대형 지도입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 산과 강, 들판을 그렸습니다.

[앵커]

직접 영상으로 보니까 더 실감 나네요. 그림이 생각보다 자세한데요?

[기자]

원래 대동여지도는 검은색 목판으로 찍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담을 수 있는 정보는 적습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목판본 '대동여지도'에 색을 더하고 '동여도'에 담긴 영토의 역사와 지도 사용법을 여백 곳곳에 적어놨습니다.

백두산 주변을 자세하게 그려놨고 울릉도로 가는 배편이 어디서 출발하는지 등을 표시한 점도 눈에 띕니다.

[앵커]

'동여도'? 그건 잘 못 들어본 것 같은데 또 뭔가요?

[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때 쓴 밑바탕이 된 지도입니다.

조선 전도를 손으로 그리거나 써서 만든 필사본인데요.

1만8천 개에 달하는 지명과 조선시대 교통로, 군사시설 등이 빼곡히 담겼는데 만든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정호가 만들었을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목판으로 찍어낸 대동여지도에다가 동여도에 있는 구체적인 지리 정보를 다 옮겨적었다는 거니까 완성본 같은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죠. '완전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문화재청은 대동여지도 위에 동여도의 내용까지 필사된 판본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학술 가치도 상당하겠죠.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기혁/부산대 명예교수 :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찾아내는 하나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고. 더 중요한 건, 다른 목판본에서 울릉도를 멀리 배치했잖아요. 왜 그런 배치를 김정호는 했는가 여러 논의가 나올 것 같아요.]

대동여지도 판본은 이번 환수본을 포함해 현재까지 국내외에 38건이 있는 걸로 알려져 있고 이 중 3건이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앵커]

이제라도 우리 품에 돌아왔다니 기분 좋네요. 앞으로도 더 많은 우리 유산들이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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