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상 입고 응급실 간 美 어린이 매주 40명 꼴

선명수 기자 2023. 3. 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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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의사당 밖에서 주민들이 총기 폭력을 규탄하고 더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이고 있다. 앞서 27일 내슈빌의 사립초등학교 커버넌트스쿨에서 총기 난사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에서 매주 약 40명의 아동이 총상을 입고 응급실에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총기 부상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2019-2022)’ 통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0∼14세 아동이 총기 사고로 응급실에 이송된 건수는 매주 평균 40.4건(남 30.9건, 여 9.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같은 이유로 응급실을 찾은 아동의 주간 평균치인 28.8건(남 22.1건, 여 6.7건)보다 40.3%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총상 아동의 주간 응급실 이송 건수는 2020년 41.1건, 2021년 43.2건으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2019년에 비해 높은 수치다.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인한 응급 환자의 숫자는 최근 3년새 전 연령대에서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총기 부상자의 주간 응급실 이송 건수는 1170건으로, 2019년의 979.3건보다 19.5% 증가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20년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당 통계에 두드러진 변화가 있었다면서 팬데믹 기간 가정 내 고립과 정신적 불안이 총기 사고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가정 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총기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는데도, 부모의 관리는 소홀해진 문제 등이 아동의 피해를 늘렸을 것으로 진단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총기 보관을 안전하게 하도록 사회·경제적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등 총기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6명이 숨지는 등 총기 난사 사고가 잇따르자 미국에서는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가정 내 총기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인디애나주 북서부 중소도시 라파예트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16개월 된 아기가 5세 아동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5세 어린이가 집 안에 있던 권총을 갖고 놀다가 실수로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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