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렬 "日 오염수 방류, 비판하는 저만 학계 왕따입니다"[한판승부]

한판승부 2023. 3. 3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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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염수 희석? 립서비스…실효성 전혀 없다
오염수 삼중수소, 인체 흡수돼서 암 위협 증가
美 묵인 이유? 원자폭탄, 핵실험 원죄 때문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해야..尹 의지없는듯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오늘 우리 정부와 일본 언론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의 주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방일 기간 중 우리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겠다'라고 말을 했다는 것이고 용산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다라면서 오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내놓기도 했습니다. 전문가 모시고 과연 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떤 대안이 가능할지 짚어봅니다.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서균렬> 반갑습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과 우리 김 소장님 인사 나눠주시고요.

◆ 김성회, 진중권> 안녕하세요.

◇ 박재홍> 후쿠시마 원전사고 일어난 지 12년째가 됐습니다. 그동안 발생한 오염수가 137만 톤이 나왔는데요. 이게 지금 가늠이 안 됩니다, 교수님.

◆ 서균렬> 137만 톤이면 우리나라의 제일 큰 건물이 롯데월드타워죠. 그걸 가득 채우고 한 3분의 1이 남아요. 굉장히 많죠. 또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650개 분량으로 많은데.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는 그거의 200배를 버린다는 뜻입니다. 문제의 복잡성이 있어요. 

왜냐하면 137만 톤이잖아요. 30년에 버린다고 하니까 계산을 해 보니까 하루에 125톤이더라고요. 그런데 우연치 않게 125톤이 바로 밑을 관통해서 뚫고 지하수가 흘러요. 합해지겠죠. 그 이유는 둘 데가 없으니까, 그렇죠? 그러면 금방 250톤이 되죠. 그런데 그걸 또 묽게 희석한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요? 바닷물 계속 부어넣죠. 별로 깨끗하지는 않죠. 100배를 넣거든요. 2만 5000톤이에요. 하루에 정확히 방류한다는 게. 그래서 2만 5000톤이면 하루에 올림픽 규격 수영장 10개, 정확히. 그래서 이 정도 되면 제가 보기에는 방류가 아니고 투기 수준이죠.

◇ 박재홍> 투기다? 오염수 투기다?

◆ 서균렬> 그렇죠. 그래서 일단은 용어부터 좀 바로잡아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 김성회> 교수님, 지금 희석 말씀을 하셔서 저는 그게 제일 궁금하던데요. 어쨌거나 표현이 좀 그렇기는 합니다만 예를 들어 똥이 한 무더기 있는데 그냥 버리는 거랑 여기다 물을 100배 타서 버리면 좀 나아집니까?

◆ 서균렬> 그게 아주 예리한 질문이신데요. 어차피 1km 그리고 방출구 통해서 나오잖아요. 바다는 무진장 무한대잖아요. 그러니까 왜 100배를… 굉장한 전력 소비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거는 아마도 립서비스라고 해야 되겠죠. 소위 홍보 차원이죠. 그러니까 거기 들어 있는 건 변함이 없어요. 어차피 나갈 텐데. 그래서 이거는 아주 잘못된 표현이고 그리고 아마도 제가 보기에는 길면 한두 달, 짧으면 한두 주 하다가 그만두겠죠. 왜냐하면 실효성이 없으니까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박재홍> 희석하는 자체가?

◆ 서균렬> 네, 자체가. 왜냐하면 어차피 바다로 가면 희석되잖아요. 그렇죠? 그리고 삼중수소는 물이지 않습니까? 물론 몸에 들어오면 좋을 건 없죠. 그렇지만 진짜 중요한 거는 삼중수소가 아니라는 거죠. 자꾸 우리 국제사회, 우리나라의 주목을 그쪽으로 돌리는 거예요. 삼중수소가 아니고 중요한 거는 방사성 물질 세슘 들어보셨죠? 스트론튬, 요오드, 플루토늄, 탄소14 많아요. 거기에다가 바륨도 있고 코발트 다 있거든요. 그거를 없애는 게 중요하지, 삼중수소는 어차피 못 없애거든요. 왜냐하면 처음부터 설계를 잘못해서.

◇ 박재홍> 삼중수소가 어떤 겁니까? 그러니까 방사성물질 말씀이죠.

◆ 서균렬> 그렇죠. 보통 우리 물은 수소잖아요. 수소는 아시다시피 가장 간단하니까 양성자 하나, 전자 하나인데 여기에 중성자 2개가 붙어 있어요. 그런데 후쿠시마 같은 원자력은 좀 많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원전보다는요. 월성보다 많이 나온다고 그러잖아요. 후쿠시마는 좀 많이 나오거든요. 물이에요. 물인데 조금 무거운 물이다. 3배 더 무겁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조금 무거운 물. 

그런데 이게 몸에 들어가면 문제가 되는 거죠. 왜냐하면 우리 몸은 거의 물이 60% 넘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일단은 들어가게 되면 그냥 흡착하게 되는 거라서 더욱이 우리가 생물체이기 때문에 유기, 결합, 삼중수소. 이렇게 되면 몸 바깥으로 빠져나가지도 않아요.

◇ 박재홍> 어떤 부작용이 있습니까? 몸에 계속 있으면?

◆ 서균렬> 지금 당장은 아니죠. 그렇지만 혈액암일 수도 있고 백혈병일 수도 있고 이게 또 조금씩 조금씩 델타선인데 전자를 낸다는 말이에요. 전기죠. 전기 자극을 몸이 계속 받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돼요? 결국은 세포 전리가 일어나고 그리고 DNA 끈이 끊어지기 시작하고, 끈이 약하다는 말이죠. 끊어지면 건강한 남성이면 다시 또 연결됩니다, 회복돼죠. 아니면 그 세포가 죽어버리든지. 거기까지는 괜찮은데 이 끊어진 끈이 하나만 있겠습니까? 또 다른 끈이 있죠. 잘못 연결되는 거죠. 그럼 이게 기형, 변형이 되죠. 이게 또 증식을 해요. 그게 바로 이제 암이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당장은 아니지만 5년, 10년 있다가 그때는 대통령도 다 그만두셨고 원자력학회장 다 그만두고 그때 결국은 각자도생이 되는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일본 측 입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오염된 물을 부지 내 수백 톤 보유하고 있고 이 물을 다핵종 제거설비, ALPS 등으로 대부분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상태다. 그래서 이게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 서균렬>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이거 어떻게 이해해야 됩니까? 안전한 물이라고 지금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데.

◆ 서균렬> 이해를 잘하셔야 되는데요. 잘 들어야 됩니다. 왜냐하면 전체가 다 걸러질 수가 없는 게요. 아까 말씀드렸죠. 137만 톤이면 어마어마한 분량이죠? 이 정도를 공학적으로 기술적으로 현장에서 거른 적이 없습니다. 뭐냐 하면 'ALPS'라는 게 이름은 근사한데 그냥 정화장치예요. 우리 정수기 있잖아요. 그렇죠? 거기 뭐가 들어갈까요? 여과기, 필터가 들어가죠. 25개 굉장히 큰 게 들어가야 됩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조금 세계에서 제일 가는 기술 써야 되겠죠. 세슘 같은 거는 우리 대한민국 기술, 삼중수소는 캐나다, 뭐는 또 미국 기술 써야 되는데 또 그 국가의 뭐랄까, 위신 때문에 자국 기술 쓰다 보니까 전부 2류 기술이 된 거죠. 그러니까 여과기의 성능이 많이 떨어져요. 

그러니까 보통 25개가 들어가는데요. 24개가 고장 난 상태에서 그냥 돌아가는 거죠. 그러니까 어깨너머로 보면 휙휙 잘 돌아가죠. 그런데 그냥 무사 통과, 그냥 공회전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결론적으로 4분의 1 정도는 걸러진 것 같은데 4분의 3이 남아 있다. 절반 이상이 아직 방사성물질이요. 삼중수소는 다 남아 있고요. 나머지 세슘, 스트론튬 이게 4분의 3이 남아 있다면 처리를 했지만 처리수인가요? 그래서 저는 오리수라고 합니다. '오염된 처리수'

◇ 박재홍> 오리수? 오염된 처리수다, 오리수.

◆ 서균렬> 제가 지은 말이기는 한데 어쨌든 갈 길이 멀다는 것이죠.

◆ 김성회> 사실 세슘 등이 반감기가 있기는 해서 한 100년, 150년 정도 놔뒀다가 그때 가서 방류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하신 137만 톤이라고 하면 이게 137만 입방미터의 크기인 거면 대략 111m짜리 정사각형 운동장 1m짜리를 100개만 만들면 이 물을 다 담을 수 있어서 일본이 담아내기에는 크게 문제가 있는 것 같지도 않아서 조금 더 갖고 있어도 될 것 같은데요.

◆ 서균렬> 맞습니다. 아주 좋은 말씀이신데요. 이게 30년쯤 되면 세슘, 스트론튬이 절반으로 줄어들어요. 이제 12년 됐죠. 그래서 그 후도 만들어졌지만 그때 만들어지고 지금 기다리고 있다면 이제 앞으로 18년이면 절반으로 떨어져요. 절반이에요. 아직 남아 있죠. 말씀하신 대로 또 60년이 간다고 그러면 이제 4분의 1로 떨어져요. 90년 간다, 한 90년 가면 괜찮아요. 그러니까 아주 좋은 말씀인데요. 거기서 앞으로 30년, 60년 더 기다리면 되는 거예요. 지금 방사선에 관한 한 세월이 약입니다. 다른 거 없어요. 정화 안 되고 양이 너무 많고요. 희석이라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에요. 어차피 바닷물에 버리는데 뭐하러 희석해.

◆ 진중권> 결국 비용 문제 때문인가요?

◆ 서균렬> 맞습니다. 비용 때문에. 그래서 이제 더 이상 탱크를 만들기 힘들다? 그런데 그건 핑계죠. 그거는 그쪽 도쿄전력 사정이고요. 그런데 민영기업이다 보니까 탱크마저도 조금 싸게 만든 거죠, 탄소강으로. 우리 수도관도 녹슬면 녹물이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녹이 많이 슨 거예요. 거기다가 제가 후쿠시마에 가지는 않았지만 또 녹스니까 부식해서 균열이 가는 거예요. 금이 가기 시작하죠. 

그래서 현장에 갔을 때 또 그런 건 다 뒤로 미뤄놔요. 앞에는 새로 만든 거. 그래서 그러지 말고 좀 필요하면 우리 대한민국이 만들어줄 테니까 특수강, 스테인리스 스틸로 지으면 되잖아요? 1066개가 있는데 곱하기 2, 2000개 못 만들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하나씩만 만들면 되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10~20년도 버틸 수 있어요. 그 정도 되면 기본적으로 절반 정도는 떨어져요. 상황이 훨씬 더 좋아지는 거죠.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확실한 방법은 반감기라는 게 있으니까 세월에 기대는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앞으로 12년만, 또는 더 18년만 기다리면 딱 되잖아요. 30년 되기 때문에 절반이라는 건 훨씬 나은 상황인데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버린다니까 애석하죠. 잘못된 결정입니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대응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

◆ 진중권>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왜 국제원자력기구나 미국 정부에서도 지금 해양 방류를 승인하지 않았습니까?

◆ 서균렬> 승인이라기보다는 묵인이라고 해야 되겠죠. 첫 번째, 미국을 볼까요? 미국은 원죄가 있죠. 원자탄 2방을 날렸죠. 입이 2개라도 할 말이 없죠. 일본이 한다는데. 또 한 가지는 태평양을 후쿠시마 못지않게 원자탄, 수소탄 시험을 수백 번 했거든요. 그쪽 태평양 환초가 사라지고 그 주민이 아직도 못 들어갑니다. 원죄가 있는 것이죠. 원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뭐라고 말을 못 하죠. 그런데 뒤로는 전부 다 수입 수산물 검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절대 껍질만, 덕담만 보면 안 되고요. 그 뒤에 실물을 봐야죠. 다 보고 있는 겁니다. 

국제기구 좋은 말씀 하셨는데요. 국제기구는 사실은 강자의 논리입니다. 분담금을 누가 많이 내느냐, 미국, 일본 합치면 3분의 1이 넘어요. 분담금이요. 거기다가 사고 당시부터 4년 전까지 순직할 때까지 유키야 아마노 동경법대 법학 교수가 사무총장이었습니다. 사고 당시부터 차곡차곡 해양 방류를 위해서 홍보하고 연구하고 자료를 축적하고 그게 오늘에 온 겁니다. 갑자기 벌인다는 게 아니고요. 그동안 우리는 숙제를 안 했기 때문에 그냥 무방비 상태가 된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오염수가 교수님 말씀 들어보면 정해진 양입니까? 계속 발생하는 게 아닙니까? 재처리를 하게 되면 계속 나오는 거 아닌가요?

◆ 서균렬> 계속 나옵니다. 지하수도 나오고요. 일본 정부하고 도쿄전력이 속이는 또 하나. 원자로 거기 다 깨져 있잖아요, 핵연료 녹았고. 그러면 어떡해요? 씻어야지. 제염 해체라는 게 있거든요. 그걸 하면 진짜 독한 물질들이 나오는데.

◇ 박재홍>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다?

◆ 서균렬> 그렇죠. 그거보다 더 독한 물질이 지금은 거기 쌓여 있거든요. 체르노빌에서는 콘크리트로 봉해버렸어요, 아예. 그런데 여기서는 안 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다 노출된 상태에서 이제 그걸 앞으로 하겠다는 건데 거기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마도 방류하게 되면 살짝 여기에 같이 얹어서 버리겠죠. 그게 아주 무서운 대목이고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37만 톤 곱하기 200을 하는 게 맞습니다.

◇ 박재홍> 희석되기 때문에?

◆ 서균렬> 왜냐하면 100배로 희석하니까. 그러면 2억 7000만 톤 하면 롯데월드타워가 137개. 이거는 인공위성 사진으로 잡힐 만큼 큰 거라서 그래서 투기를 앞세우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고요. 일본 자국에서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니까 버리면 우리에게도 문제지만 본인들에게도 문제 아니에요?

◆ 서균렬> 맞습니다. 참 신기한 게요. 일본 국민은 우리보다 훨씬 더 순종적인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어민들은 반대가 심하죠. 그렇지만 어찌 보면 이거 바다에 버리는 데 한 340억 원쯤 든다고 하는데… 제일 싸죠. 다른 방법은 조 단위고. 공이 하나 붙고 앞에 숫자가 2, 3, 4, 5 붙으면서 올라가거든요. 수소로 방출한다, 증기로 방출한다, 지하로 매립한다. 그런데 그거는 들러리 했다가 그냥 쑥 들어가고 바다에 버리는 게 340억 원이란 말이죠. 

그런데 그게 한 20배쯤 되는 돈을 가지고 이제 어민의 입을 막고 생계 수단 그러니까 생계 보조가 되겠죠. 그리고 후쿠시마 돌아가지 않고 다른 데 전업할 수 있게. 그래서 그런지 그냥 형식적인 것 같고. 제가 보기에는 만약에 우리나라였다면 용산공원, 광화문이 아마 시끌시끌했을 텐데 일본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도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3.3.16 kane@yna.co.kr 연합뉴스

◆ 진중권> 다른 나라들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사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도 문제가 되고 또 러시아 같은 경우에도 문제가 되고 또 저 밑에 호주나 뉴질랜드까지는 모르겠더라도 대만도 그렇고.

◆ 서균렬>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죠. 그렇지 않아도 지금 말씀하신 호주, 뉴질랜드 포함해서 투발루까지 포함해서 피지섬 포함해서 18개 국가가 이번에 과학자 5명 불렀지 않습니까? 거기서 나온 게 지금 일본 정부, 도쿄전력이 제공하는 자료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그리고 아주 유리한 자료만. 탱크가 있지 않습니까? 하나가 10m쯤 높이가 되거든요. 그러면 그동안 이렇게 오래됐으니까 침전물 다 가라앉겠죠.

◇ 박재홍> 위에서 가라앉는.

◆ 서균렬> 맞습니다. 밑에 찌꺼기들은 손도 대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그쪽에서도 저지를 하려고 하는데 국력에서 밀리죠.

◆ 김성회> 교수님, 제가 잘 이해가 안 되는 건 이게 어쨌거나 태평양에 푸는 거라서 말씀하신 대로 여러 나라가 관심을 가지는 사안이고 일본 입장에서도 풀기는 풀어야 되니까 그러면 기초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까 전 세계 관련 과학자들을 모아서 검증단을 구성하고 안의 내용들을 들여다보게 하고 자기들의 주장과 일치함을 증명하면 그러니까 우리나라 원자력 학계도 그렇고 일본의 주장은 '이거 우리도 원자력 할 때 냉각수 쓰는데 그거나 오염도하고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도 냉각수 내보내는 입장에서 일본 이거 막을 수 없어' 이렇게 얘기를 하는 이런 상황, 이걸 좀 그러면 검증 단계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첫 번째 질문이고 두 번째는 정말 냉각수랑 비슷한지 이것도 궁금하고요.

◆ 서균렬> 두 번째 질문이 좀 쉬운 것 같습니다. 절대 똑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자동차 엔진을 예로 들까요? 자동차 엔진 그냥 보통 세차하죠. 보통 엔진도 세차합니다. 그 물하고 우리나라 보통 원전 운전할 때 나오는 물? 이거는 엔진이 해체돼 버렸습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엔진, 오일 찌꺼기, 탄소, 이산화탄소 찌꺼기, 숯덩어리 다 있거든요. 그게 쓸려나온 거예요. 

그리고 규모로 보면 우리나라나 정상 원전이 계곡물 정도? 후쿠시마 원전 여기는 폭포수예요. 그러니까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논리를 펴지도 않고 오히려 우리나라 원자력계는 동조를 합니다. 우리가 더 많이?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중수로 월성에서 나오는데 더 많이 나온 게 아니고요. 후쿠시마는 비등로거든요. 제어물질에서 삼중수소가 많이 나와요. 그런데 왜 그걸 몰라서 그러는지, 아니면 알고도 숨기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훨씬 더 많이 나옵니다. 후쿠시마는 우리하고 원자로형이 달라요. 첫 번째 질문이 뭐였죠?

◆ 김성회> 검증단을 구성하자는 거죠. 일본이 검증단을 못 들어오게 하는 건가요? 아니면 일본이 엉터리로 하고 있는지 이게 궁금합니다.

◇ 박재홍> 대통령도 '객관적인 우리 한국인 전문가를 초청해서 함께 검증 작업을 하게 하면 좀 믿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했는데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한 게 너무 소극적이고요. 그렇게 하려면 우리가 우리 나름 12년 동안 뭔가 축적된 데이터가 있어서 하나씩 들이대면서 '이걸 반박해라' 하면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이 겁을 내겠죠. 그런데 그냥 덕담만 하죠. 우리 전문가 딱 한 사람이 들어가 있습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부족하고요. 그리고 그들도 그냥 도쿄전력이 퍼다 준 물을 그냥 보는 겁니다. 그거는 껍질만, 무늬만 검증이지…

◇ 박재홍> 물 샘플링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샘플링을 적극적으로 우리가 할 수 없는 현실도 있네요.

◆ 서균렬> 그럼요. 갖다 준 걸 보니까 그거는 글쎄요, 누가 그 밑에 찌꺼기까지 주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드린 말씀은 그게 아니고 장화 신고 들어가서 해조류를 걷어내고 멍게도 걷어내고 갑각류 걷어내고 전부요. 그렇죠? 정어리 걷어내고 그 생체에 쌓여 있는 것까지, 진흙더미에 있는 것까지 가져와야지 우리가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냥 그들이 떠다 주는 깨끗한 물. 관방장관이 나와서 마셔도 된다는 그 물은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고용한 다섯 과학자들이 말한 게 그거지 않습니까? 엉터리다, 부분적이고 일관적이지도 않고 이거 가지고는 전체를 볼 수가 없다. 그리고 기껏 해야 1%도 안 되는 거라는 말이에요. 137만 톤인데 기껏해야 1만 톤도 안 되거든요. 몇백 톤이에요. 1%가 안 되는 거예요. 그걸 가지고 어떻게 전체의 산을 볼 수 있을까요? 전체의 빙산을… 아니죠. 일각밖에 안 돼서. 

그래서 그런 점에서는 우리도 소홀히 했던 게 잘못인데 우리가 그걸 후회한다고 뭐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해서 당분간 일단 이게 뭔가 해결될 때까지는 멈춰라. 적어도 방류 중지 임시 구제. 제소하는 거죠. 가처분 신청 일주일이면 된다고 해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 대통령이 의지가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일본 정부를 설득하는 게 아니고 예를 들어서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국민을 설득하겠다, 시간을 들여서라도' 그러면 게임 다 끝난 거죠.

◆ 진중권> 이미 정해진 것 같고 전문가를 초청해서 참여시키는 거 이런 것도 사실 알리바이를 쌓겠다는 의도 이상으로는 안 들리거든요.

◆ 서균렬> 그래서 지금 우리가 기댈 때는 아무 데도 없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저도 그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제 주변에 이런 전문가가 없습니다. 저는 사실은 왕따가 돼 있다시피 하거든요. 왜냐하면.

◇ 박재홍> 원자력학계에서.

◆ 서균렬> 그렇죠. 왜냐하면 거기에서는 깨끗하다는데. 그런데 저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거죠. 왜냐하면 4분의 3 이상이 남았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게 전체 다 없어졌다고 그대로 믿고 그냥 삼중수소만 보느냐. 저는 그게 아니고 남아 있는 4분의 3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걸 볼 때까지, 우리 눈으로 확인할 때까지. 

그리고 그 흑백 TV 말고 잡티까지 볼 수 있는 초고화질 LED TV로 볼 때까지는 미뤄야 된다. 또는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일주일에 하나씩 탱크 만들어주겠다, 우리가. 우리 한일 협력 차원에서. 그렇죠? 그리고 거기 옆에다가 귀환 곤란한 주민 다시 집어넣지 말고 국유화한 다음에 석촌호수 만들면 650만 톤이란 말이에요. 앞으로 90년 버틸 수 있어요. 정확히는 120년 버틸 수 있습니다.

◆ 김성회> 석촌호수 하나만 파도요?

◆ 서균렬> 그게 그렇게 어려워요? 우리나라 일꾼 보내면 금방 할 걸요. 몇천억은 들겠지만 저는 돈이 문제가 아니고 그렇잖아요. 세계 시민 안전 그리고 우리 저녁 밥상 안전이 그리고 국민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경비보다는요. 그래서 저는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대통령이 좋은 말씀 하셨는데 한일 협력에 또 앞으로 관계 개선의 첫 번째 사업으로 이걸 해도 좋겠다. 대신 우리가 막아주겠다.

◇ 박재홍> 저장용 탱크를 더 만들어주거나 인공 호수를 만들어서?

◆ 서균렬> 우리 정말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아닙니까?

◇ 박재홍> 건설은 잘하죠, 되게 빠르게.

◆ 서균렬> 석촌호수 보세요. 그리고 저기 기념비적으로 하나를 후쿠시마에서 만들고 물이 깨끗하다면 농업용수, 공업용수, 특산맥주, 수산공원. 승화시키는 거죠. 그러면 국제사회에 대한 사죄도 되는 것이고 저는 그게 바른 길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오염수 방류를 위한 그냥 인공 호수 하나 파줘라.

◆ 서균렬> 그럼 문제 해결되는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게 과연 방류를 지켜보고만 있을 것이냐. 빠른 단기 처방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아까 제소 말씀하셨잖아요. 어디에다 제소를 해야 되는 겁니까?

◆ 서균렬> 국제해양법재판소가 있는데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30년 전에 1993년이니까 소련이 붕괴된 지 딱 1년 있다가 핵잠수함 폐기할 때 그게 오염수가 1300톤 정도 됐거든요. 지금 일본이 버리려고 하는 거의 1000분의 1을 버리려고 했는데 결국 버렸어요. 그게 일본 정부에 걸렸죠. 그때 어떻게 했냐, 일본 호소카와 총리가 옐친 대통령을 불러서 버리지 못하게 그리고 법에 허점이 있다. 국제해양법을 뜯어고쳤어요. 그래서 다시는 버리지 못하게 한 일본이 오늘 거울 앞에 섰는데요. 

우리 한국 정부는 그냥 수수방관. 저는 이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해야지 저 같은 사람이, 또는 환경시민단체가 이거는 효력이 없어요. 단기적으로 일단 막을 수 있답니다. 가처분 신청이 된대요. 그래서 일단은 이런 게 될 때까지. 

그리고 우리의 대안, 일본에게 출구전략 줬지 않습니까? 그냥 미는 게 아니고 출구전략. 그래서 그 터널 판 거 막아버리고, 거기다 또 하나 중국에서 원자력발전소 사고 나지 않겠습니까? 200기가 되거든요. 우리보다 훨씬 운전 실력이 덜한데 당연히 사고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때 중국이 버리지 않을까요? 그렇죠? 그런 걸 좀 생각해 봐라. 그러니까 일본이 그 선례를 남기지 마라.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교수님께서 역사 그리고 과학적 모든 분석을 함께해 주시면서 여러 가지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셨는데. 저희도 좀 지켜보면서 계속 또 언론으로서 소리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균렬> 고맙습니다.

◇ 박재홍>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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