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노키아와 코닥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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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이제는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가진 최초의 스마트폰을 만들어낸 회사는 바로 노키아였다.
누구도 넘볼 수 없을 것 같던 노키아의 위세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노키아는 특히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심비안'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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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이제는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휴대전화 하나로 전화도 걸고 화상통화도 하며 사진 촬영도 한다. 거기에 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으니 이제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가 힘든 지경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은 누가 개발했을까? 이런 질문을 접한다면 많은 사람이 스티브 잡스를 생각하며 그를 지목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가진 최초의 스마트폰을 만들어낸 회사는 바로 노키아였다.
1865년 설립된 노키아는 제지회사로 출발했지만 1984년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 뒤 1992년 유럽형 2세대(2G) 이동통신 휴대폰 개발에 성공하며 고속 성장 궤도에 올라탄다. '최초 2G'라는 프리미엄과 로열티 수입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1998년에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판매량 1위에 오른다. 그로부터 2011년까지 무려 14년간 노키아는 세계시장을 제패했다.
누구도 넘볼 수 없을 것 같던 노키아의 위세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폰에 의해 몰락의 길로 접어든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고, 삼성전자가 만든 갤럭시 시리즈가 대(大) 히트 치면서 노키아는 자리를 점점 내주게 된다. 2012년 1·4분기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뺏긴다. 왕좌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인 2013년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헐값에 팔리는 비참한 운명을 맞는다. 매각가격은 72억 달러로 2007년 노키아의 전성기 때 시가총액(약 1073억 달러)의 15분의 1 수준이었다.
굴지의 기업 노키아가 한순간에 무너진 이유로 전문가들은 비대해진 조직과 안일한 시장 대응을 꼽는다. 14년의 장기집권이 독으로 작용한 셈이다. 노키아는 특히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심비안'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했다. 애플의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가 사용자 중심의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심비안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제품 경쟁력은 계속 떨어졌다. 뒤늦게 OS의 중요성을 깨달은 노키아가 MS와 제휴해 반전을 꾀했지만 상실한 주도권은 영영 되찾지 못했다.
디지털카메라도 마찬가지다. 1881년 조지 이스트만에 의해 설립된 코닥사는 1990년대 미국 필름 카메라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성공한 기업이었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면서 급격하게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1975년 코닥의 스티브 세손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회사는 필름을 더 못 팔까 우려해서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소홀히 했다. 그러다가 변화에 뒤처졌고 2012년 1월 19일 파산 신청을 한다. 이듬해 필름과 카메라 사업부를 매각하고 지금은 이미지 솔루션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변신했다.
변화는 어려운 숙제다. 앤드류 그로브 전 인텔 회장은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에서 기업의 보스가 시장의 변화에 대해 편집광적으로 집착하지 않으면 회사가 망하기 십상이라고 주장했다.
한때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노키아, 코닥.
두 기업의 사례를 보며 개인이든 기업이든 안일함과 두려움을 묻어두고 변화를 지속적으로 수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래야만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준비된 자에게 변화와 미래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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