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승격팀의 반란…최다골 대전을 주목하라
2023년 K리그1의 초반 판도에선 강자도, 약자도 없다.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전북 현대가 추락하더니 예측하지 못한 다크호스들이 등장했다. 승격팀으로 “잔류가 목표”라던 대전 하나시티즌이 당당히 3위를 질주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전은 3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치른 4경기에서 2승2무를 기록하고 있다. 1부리그 12개팀 가운데 무패를 유지하고 있는 팀은 대전을 포함해 3팀이 전부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지만 장기 레이스의 첫 단추를 잘 끼운 것은 분명하다.
대전은 성적을 넘어 승격팀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2부리그에서 올라온 팀들은 대개 1부에선 전력차를 감안해 수비 축구를 구사한다.
그런데 이민성 감독(50)이 지휘봉을 잡은 대전은 거꾸로 화끈한 공격으로 ‘축구 특별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대전의 남다른 의지는 숫자에서 금세 확인된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대전은 1~4라운드 주요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자랑한다. 축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골에서 울산 현대와 함께 8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6개)와 득점 전환율(20%), 유효슈팅 비율(유효슈팅 20개/전체 슈팅 ·50%) 등은 단독 1위다. 개막 전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약속했던 이 감독의 공약 그대로다.
이 감독은 대전이 승격팀의 한계를 뛰어넘은 비결을 선수 조합에서 찾는다. 한 시즌에 20골 이상을 책임질 에이스는 없지만, 팀 동료를 위해 한 발이라도 더 뛰면서 희생하는 선수들로 매 경기 11명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전은 상대 골문 40m 이내에서 공을 빼앗는 하이 턴오버에서 58회에서 1위를 달리는데, 이 과정에서 슈팅(9개)과 골(1)까지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감독은 “좋은 선수만 많다고 성적을 내는 게 축구가 아니다”면서 “3년째 우리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니 서로를 잘 안다. 동료를 위해 신나게 축구하다보니 이런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가 내려서는 축구에 어울리는 선수 구성이 아닌 것도 감안해야 한다. 우리는 공격적인 팀 컬러가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전의 승승장구에서 초반 4경기 대진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상대가 2번이나 퇴장이 나오는 행운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지금 같은 상승세가 계속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패배할 것이고, 그 패배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더 관심사”라며 “특히 각 구단과 한 번씩 경기를 치른 뒤인 2라운드부터가 고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전의 첫 목표는 분명 1부 잔류다. 지난해부터 최대 3개팀이 2부로 떨어질 수 있는 구조로 바뀐 상황에서 쉽지 않은 목표일 수 있다. 이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로 진입하기 전 33경기에서 최소 15승을 따내면 안정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여긴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4월 1일 2위 FC서울과 홈경기에서도 목표는 승리다. 이 감독은 “서울이 상대라고 우리의 축구가 바뀌지는 않는다. 질 때는 지더라도 팬들 앞에서 내려서는 축구는 안 한다. 우리의 축구로 부딪치겠다”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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