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개막] 2연전 폐지-스피드업 강화...달라지는 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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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리그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막을 올린다. 야구계도 등돌린 팬심을 되찾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한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지는 사항은 2연전 폐지다. 경기력을 향상하고 팬들에게 더 흥미로운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지난 2015년 10개 구단 체재로 개편된 이후 지속한 2연전은 잦은 이동으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가중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신 3라운드를 5개 구단이 격년제로 홈 3연전-원정 1경기 또는 홈 1경기-원정 3연전을 치르는 일정으로 진행한다. 10개 팀의 전체 홈-원정 경기 수 또한 격년제로 홈 73경기-원정 71경기 또는 원정 73경기-홈 71경기로 바뀐다.

경기 스피드업 규정도 강화된다. 이번 시즌부터 마운드 방문 시간이 기존 30초에서 25초로 5초 더 빨라진다. 감독과 코치는 마운드에 오른 후 25초 안에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30초가 지난 시점에는 포수가 포구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간 순간부터 최소한 한 발을 타석 안에 둬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벌금 20만원을 부과하는 타석 이탈 제한 규정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심판 평가에도 스피드업 항목이 더해진다.

투수들의 이물질 검사도 더 강력해진다. 이물질 검사는 경기 전이나 경기 중 심판진에서 의심이 가는 경우나 상대팀에서 이의 신청을 제기할 경우 실시한다. 검사는 주심과 루심이 같이 진행한다. 투수 이외에도 야수, 포수 또한 심판 판단에 따라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이물질 사용이 적발될 경우 해당 선수는 즉시 퇴장당하고 10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받는다.

로진, 주루 장갑 등 야구 장비에 대한 규정도 더 엄격해진다. KBO 또는 미국 MLB, 일본 NPB에서 승인한 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 경기에 사용할 로진은 경기 개시 1시간 전까지 심판위원에게 확인받아야 한다.

주자들이 부상 방지를 위해 착용하는 주루 장갑도 길이 30cm x 너비 13cm 이내만 사용할 수 있다. 착용 후 플레이 중 손에서 빠지지 않도록 고정해야 한다. 이를 위반했다고 심판원이 판단할 경우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받는다.

클리닝 타임 때 출장 대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행위도 금지한다. 경기 외적으로 발생하는 오해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부상자 명단 관련 규정도 바뀐다. 각 팀은 선수의 부상 경과를 지켜본 이후 부상자 명단 등재를 결정할 수 있도록 엔트리 말소 후 최대 3일까지 소급해 부상자 명단 등재를 인정하기로 했다.

한편, KBO는 수비의 가치를 인정하고 리그 수비 기량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KBO 수비상(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 후보, 수상자 선정 등은 추후 실행위원회에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