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잘파'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최연구 (과학문화칼럼니스트·필로 스페이스 고문) 2023. 3. 3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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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Zalpha)라는 따끈따끈한 신조어가 등장했다.

Z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쳐 만든 말이다.

알파세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호주의 매클린들연구소인데 Z가 알파벳의 마지막이라 그리스어 문자 첫 글자를 사용해 알파세대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최근 기업 마케팅 트렌드를 보더라도 소비층 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은 MZ세대가 아니라 Z세대와 알파세대, 즉 잘파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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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구 과학문화칼럼니스트

'잘파'(Zalpha)라는 따끈따끈한 신조어가 등장했다. Z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쳐 만든 말이다. MZ세대를 이야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새로운 세대를 언급하니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한국에서는 MZ를 묶어 비슷한 세대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M세대와 Z세대는 다르다. 어떻게 보면 매우 이질적인 세대라고 할 수 있다. M세대는 30대가 중심인 데다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지만 Z세대는 10~20대로 대부분 청소년이거나 대학생이다. 두 세대 모두 디지털세대라고는 하지만 디지털에 대한 경험이 서로 다르다. M세대의 경우는 어릴 때 아날로그를 접한 경험이 있고 자라면서 디지털을 수용한 디지털 유목민인 데 비해 Z세대는 아날로그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아예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다.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원주민이라 할 수 있다. 아날로그를 접한 경험이 있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의식적으로 구분하는 세대와 아예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는 디지털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세대에게는 세상의 기본 단위가 아톰이 아니라 비트며 굳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구분하는 것조차 생소하다. 그들에게는 TV나 전화가 애초부터 디지털이었다. 현실과 가상의 융합으로 만들어진 메타버스의 주된 이용자가 Z세대부터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알파세대는 Z세대보다 훨씬 디지털 친화적이다. 2010년 이후 출생한 세대인지라 나이가 많아야 13세에 불과하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대화하면서 배우고 놀면서 자란 세대라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 네이티브'라고 할 만하다. 알파세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호주의 매클린들연구소인데 Z가 알파벳의 마지막이라 그리스어 문자 첫 글자를 사용해 알파세대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알파세대는 컴퓨터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디지털 디바이스에 둘러싸여 자랐다. 디지털 전환의 관점에서 보면 Z세대와 가까운 것은 위 M세대가 아니라 아래 알파세대다. 최근 기업 마케팅 트렌드를 보더라도 소비층 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은 MZ세대가 아니라 Z세대와 알파세대, 즉 잘파세대다. 알파세대는 당장은 구매력이 없어도 최대 잠재고객이다. Z세대의 부모는 X세대고 알파세대의 부모는 M세대다. 이들 부모세대는 개성 있고 금융에 밝고 정보화에도 관심이 많은지라 잘파세대는 물질적 혜택과 디지털 기술의 수혜를 골고루 누리며 자라났다.

10년 후면 알파세대도 경제활동에 참여할 것이고 Z세대는 소비트렌드의 주도층이 될 것이다. 현재 잘파세대의 관심과 취향, 생활방식은 조금씩 미래를 만들고 있다. 매클린들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노동인구 구성에서 X세대는 23%, M세대는 32%, Z세대는 34%, 알파세대는 11%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Z세대가 가장 비중이 크고 잘파세대는 45%에 이른다. 생산과 소비 양 측면에서 주력이 될 잘파세대의 가치관과 취향, 생활방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첨단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이 기술을 주로 사용하는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 변화를 읽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똑같은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세대에 따라 그걸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고 기술을 대하는 관점이나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래를 만드는 것은 첨단기술이 아니라 결국 이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잘파세대의 문화적 취향과 가치관을 눈여겨봐야 한다. 그들은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지구환경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며 각자 취향도 분명하다. 다른 어떤 세대보다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일상의 삶에서 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즐길 세대다. 누가 디지털 전환의 미래를 묻거든 눈을 들어 잘파세대를 관찰하게 할지어다!

최연구 (과학문화칼럼니스트·필로 스페이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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