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폭로, 'FA 뒷돈' 가능합니까? 타 구단 단장들에게 물었다

정현석 2023. 3. 3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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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파문'이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를 덮쳤다.

C구단 단장도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다. 현재 프로야구 시스템 상 선수와의 딜을 통한 뒷돈 거래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주위에서는 야구계 전체를 도매금으로 욕한다.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친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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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 시상식이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렸다. 장정석 KIA 단장이 시상식을 바라보고 있다. 논현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2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장정석 파문'이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를 덮쳤다.

돈 요구로 인한 단장의 해임. 대단히 이례적이고 충격적 사건이다.

지난해 KIA 소속이던 박동원(LG 트윈스)과 계약 관련 이야기를 하던 중 '일부 금액을 달라'는 KIA 장정석 단장의 말이 녹취돼 프로야구선수협의회와 KIA 구단에 전달됐다.

"대화 과정에서의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소명한 장 단장은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 KIA 구단은 징계위원회를 통해 사표 수리가 아닌 최고 징계인 해임을 의결했다.

지난 한 주 프로야구계는 구성원의 잇단 비행으로 몸살을 앓았다.

전 롯데 투수 서준원은 미성년자 성 범죄 혐의로 지난 23일 기소됐다. 소속팀 롯데에서 즉각 방출됐고, KBO로부터 참가활동 정지를 받았다.

충격적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 믿기 힘든 경악스러운 일이 또 한번 터졌다.

책임은 의도가 아닌 결과에 귀속된다. 해임은 당연한 결과다.

떠난 자가 남긴 상처는 남은 자들의 몫이다.

자칫 이러한 일탈행위가 전체 집단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다.

이미 확인되지 않은 갖가지 억측이 불거지고 있다.

마치 과거부터 여러차례 반복된 일인 양, 마치 프로야구계에 관행 처럼 굳어진 일인 양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종사자들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질 위기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타 구단 단장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같은 위치에 있다는 이유 만으로 도매금으로 치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외부의 부정적 시선이 사회적 확신으로 굳어진다면 종사자들에게는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과연 협상 당사자인 각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거액의 몸값을 받는 FA에게 뒷돈을 받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긴 한걸까.

이 질문을 받은 각 구단 단장들은 펄쩍 펄쩍 뛰었다.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정석 전 단장의 말이 '믿기 힘들 만큼 부절절한 언행'이었다며 크게 아쉬워 했다.

A구단 단장은 "걱정이다. 이러한 일탈 행위가 다른 데도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부담스럽다. 절대 그렇지 않다.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 FA 계약은 부원, 팀장 등이 함께 협의를 한다. 에이전트도 동석한다. 우리 구단은 시스템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며 "개인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이해할 수 없다. 농담할 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 이야기를 농담으로 하는가. 절대 해서는 안될 이야기였다"고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B구단 단장 역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이 감춰질 수도 없다. 구단 시스템상 협상은 단장과 운영팀장, 운영팀 직원이 다중으로 만나게 돼 있다. 선수와의 대면 협상 역시 에이전트가 동석하고, 요즘 세상에 이런 일이 가능할 리도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C구단 단장도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다. 현재 프로야구 시스템 상 선수와의 딜을 통한 뒷돈 거래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주위에서는 야구계 전체를 도매금으로 욕한다.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친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장정석 전 단장에게 있다.

하지만 사실 관계를 넘어 한 집단에 대한 부정적 시선의 섣부른 일반화에 대한 경계 또한 필요해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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