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다른 책방 속으로…‘책방이음’ 생존기

한겨레 2023. 3. 3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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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음'은 2005년 가을 개점한 서울 대학로의 '이음아트도서'를 이어서, 2009년 겨울 문 열었습니다.

이음아트도서는 연 매출은 3억, 연 6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서점인데도 안타깝게도 파산했습니다.

자원봉사자에겐 책방도서구매 마일리지를 지급했습니다.

다음으로 임대료는 줄이고 독자를 만나고 책 판매를 지속하는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사립도서관 속으로 책방을 우선 이전했고, 현재 '뭐든지책방'(서점) 속으로 이전해서 책방이음으로 운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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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방은요][책&생각] 우리 책방은요 │ 책방이음
책방이음을 찾은 일본 손님과 함께.

‘책방이음’은 2005년 가을 개점한 서울 대학로의 ‘이음아트도서’를 이어서, 2009년 겨울 문 열었습니다. 이음아트도서는 연 매출은 3억, 연 6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서점인데도 안타깝게도 파산했습니다. 매출은 높았지만, 수익금의 10%가 임대료로 나가고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출하고 나면 순수익은 높지 않았습니다. 2007년 가을 도래한 대출금을 갚으려고 다시 대출을 내고, 결국 그것을 갚을 수 없어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탁상태인 서점을 인수해서 책방이음을 시작하였습니다.

책방이음을 시작하기 전에 심사숙고해서 운영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인수금을 갚고 수익을 늘리고 독자가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대책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책방이음 공간을 다른 단체와 공유하면서, 임대료 부담을 줄이고 운영비를 절약하고자 했습니다. 전기료를 줄이기 위해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고 엘이디(LED) 조명으로 교체했습니다. 또 인건비를 줄이고 책방 운영의 어려움을 덜고자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원봉사자에겐 책방도서구매 마일리지를 지급했습니다. 독자를 늘리기 위해 독서모임도 개설했습니다. 고전 읽는 모임, 세계문학 읽는 모임, 역사책 읽는 모임 등 매달 15회 이상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열었습니다. 갖가지 방안을 써서 2년 3개월 만에 인수 대금 1억5000만원을 갚았습니다.

매달 100만원의 순수익금이 생겼습니다. 1년이면 12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서 공익기금으로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다른 시민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예술가의 작품 제작비를 후원하고 책방 내 갤러리를 무료 대관했습니다. 또 매달 도서관을 후원하고, 출판사의 도서를 다량 구매하고 서점의 서가 및 판매대를 내주었습니다. 아울러 장학지원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생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외국인 대학원생의 생활비를 2013년까지 지급했습니다. 2014년부터는 박사학위 논문집필 연구자의 학술연구비를 후원하기 시작해서, 현재 학술 도서를 제공하는 형태로 장학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방이음의 독서모임.
책방이음의 ‘이야기 꽃피는 책방’ 행사.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대학로 연극 무대는 한동안 열리지 못했습니다. 대학로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들고, 하루 한 명도 책방에 오지 않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독서모임은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먼저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 방법을 전환했습니다. 다음으로 임대료는 줄이고 독자를 만나고 책 판매를 지속하는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사립도서관 속으로 책방을 우선 이전했고, 현재 ‘뭐든지책방’(서점) 속으로 이전해서 책방이음으로 운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다시금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책방이음의 대학로 시절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으로 거듭나서 오늘도 책과 더불어 독자와 만나고 있습니다.

글·사진 조진석 책방이음 대표

책방이음
서울 종로구 창신길 119 1층 ‘뭐든지책방’ 속
www.instagram.com/books_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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