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환갑 맞은 속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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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설악 북쪽에 위치한 울산바위는 동양에서는 가장 큰 돌산으로 알려졌다.
울산바위는 금강산을 장식하러 경상도 울산에서 올라온 바위였다.
조선시대 울산에서 놀러 온 유생들이 주지스님에게 울산바위를 가져다 놓았으니 지세(地稅)를 물라는 것이었다.
울산바위로 대표되는 도시인 속초시가 시 승격 60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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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설악 북쪽에 위치한 울산바위는 동양에서는 가장 큰 돌산으로 알려졌다.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바위 병풍으로, 새벽 해가 바위를 비추며 붉게 물드는 모습이 장관이다. 빼어난 풍경만큼 설화도 유명하다. 울산바위는 금강산을 장식하러 경상도 울산에서 올라온 바위였다. 때가 늦어 금강산에 이르지 못하고 외설악에 주저앉았다. 이러한 전설 때문에 근처 신흥사가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조선시대 울산에서 놀러 온 유생들이 주지스님에게 울산바위를 가져다 놓았으니 지세(地稅)를 물라는 것이었다. 한 동자승이 바위 때문에 도리어 산림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바위를 도로 옮겨가라고 맞섰다는 이야기가 지금까지 전해진다.
울산바위로 대표되는 도시인 속초시가 시 승격 60년을 맞았다. 속초는 지금까지 여러 행정구역에 포함돼 있었다. 고구려 때에는 수성군과 익현현으로 분리됐으며, 조선말에는 간성군의 일부와 양양군의 일부 지역으로 나뉘어 강릉부의 관할을 받기도 했다. 1919년 고성군의 죽왕면·토성면이 양양군으로 편입됐다. 1942년 10월 1일 속초면이 읍으로 승격됐고, 해방 후 38선이 획정되면서 북한 지역에 속했다. 수복 후 1963년 1월 1일 속초읍이 시로 승격해 양양군에서 분리됐다.
한국전쟁 이후 속초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승격 당시 인구는 5만5619명, 한해 예산은 2400만원에 불과했지만 60년이 지난 2023년 1월 인구는 8만2806명, 예산은 약 4956억원이다. 예전엔 포구에 불과했던 속초지역 항을 중심으로 수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요즘엔 관광산업이 도시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도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서울시 속초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시 발전에는 북한에서 온 실향민들의 생활력이 큰 역할을 했다. 고향을 지척에 두고 온 이들은 주로 어업과 수산가공업에 종사하며 도시 성장을 이끌었다. ‘아바이마을’로 불리는 청호동은 함경도 출신 주민들이 많이 살아 아직도 독특한 촌락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마을엔 골목마다 북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서려 있다. 이곳에 정착한 지 70년이 넘은 실향민들은, 속초시 개청 60년을 맞는 소회가 어떨지 궁금하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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