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디깅 강원'] 뻥 튀긴 치킨값 ‘3만원’ 퇴근 후 치맥 생각 바사삭

황선우 2023. 3. 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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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소비자 판매가격 인상… 점점 커지는 외식비 걱정
교촌치킨, 내달 소비자 가격 인상 예고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격 2만원대 전망
소비자 ‘도미노 가격인상’ 우려 목소리
피자·햄버거 이어 가격 인상 부담 가중
소비자 “더이상 만만한 국민야식 아냐”
대형마트 치킨·냉동 치킨류 인기 몰이

올해 들어 빵·과자·아이스크림·생수 등 가공식품에 이어 외식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소비자 판매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점심·저녁 식사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피자, 햄버거 등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미 연초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강원지역 외식물가지수는 115.02로 전년 동월대비 7.3% 상승했다. 강원도 내 외식물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서민 대표 간식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가격 인상을 예고해 도내 소비자들의 외식비 걱정이 커지고 있다.

■ 배달 치킨 한마리 3만원 시대 “우려가 현실로”

국민 대표 애용 음식을 꼽자면 단언컨대 치킨이 빠질 수 없다. 코로나19, 장기간 지속되는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아파트나 대학가 원룸가 등에 치킨 배달 오토바이가 몇 대씩 서 있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몇년 사이 가격 인상 단행에도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또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왔다.

교촌치킨이 내달부터 소비자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원성이 커지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내달 3일부터 주요 한 마리와 부분육 메뉴의 가격을 3000원 인상한다. 일부 신제품은 가격을 동결하지만 이외 메뉴들은 500∼2500원씩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가격 조정은 2021년 11월 이후 1년5개월여 만이다. 수년간 지켜오던 치킨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비에이치씨(개별기준 매출 5075억원)에게 내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외식 물가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정으로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허니콤보’의 경우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15% 오른다. 배달비용까지 더하면 소비자의 비용 부담은 훨씬 더 커진다. 배달 거리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3000∼5000원대 배달료 까지 고려하면 치킨 1마리에 3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우려하던 ‘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인기 치킨 프랜차이즈의 소비자가격은 1마리당 1만원 중후반에서 2만원 초반대에 책정되어 있다. 교촌치킨을 필두로 가격이 인상된다면 프랜차이즈 브랜드 메뉴들의 가격이 대체로 2만원 초·중반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비비큐(BBQ)나 비에이치씨(BHC) 등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은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을 신호탄으로 타 경쟁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도 ‘도미노 가격 인상’ 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브랜드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동종 업계가 이를 따라 인상하는 현상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11월 교촌이 가격을 올린 뒤 비에이치씨가 한 달 만인 12월, 비비큐는 6개월 후에 가격을 인상했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의 치킨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전년 보다 13.6% 증가했다. 가맹점 수와 신규 개점 수 모두 비비큐(2002개·442개 증가)가 가장 많고 이어 비에이치씨(1770개·370개 증가), 교촌치킨(1337개), 처갓집양념치킨(1241개), 굽네치킨(1095개) 등 순으로 많았다. 가맹점 평균매출액은 교촌치킨(7억5372만원)이 가장 높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을 보면 강원지역의 경우 비비큐가 85개로 가맹점 수가 가장 많게 나타났다. 이어 처갓집양념치킨(83개), 비에이치씨(82개), 교촌치킨(56개), 굽네치킨(44개) 등 순으로 많다. 도내 비비큐 매장은 연평균 3억7368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 순위권(1∼5위) 밖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는 페리카나가 101개로 많게 나타났다.



■ 가성비 치킨 올해도 대박 예감

지난 29일 오후 8시 기자가 찾은 강원도내 한 대형마트 치킨 코너에는 이미 치킨이 품절 상태였다. 치킨이 없어 닭강정을 고르고 있던 전모(63)씨는 “오후에 오면 치킨이 남아 있는 경우가 적다”라며 “요즈음 배달비까지 합하면 프랜차이즈 치킨이 2만원이 넘는다. 여기서 더 비싸진다고 하니 이젠 더 이상 치킨을 만만한 국민 야식으로 사먹기에는 부담이 될 것 같다. 대형마트 치킨을 더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트 관계자는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인상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 손님들이 더 가성비 치킨에 관심이 큰 것 같다. 지난해 처럼 올해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시 시작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인상으로 1만원 이하 대형마트 치킨(이마트 생생치킨 등)과 냉동 치킨류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배달 치킨 가격 인상으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가성비 치킨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30일부터 진행하는 온리원세일을 통해 큰치킨을 1만4800원에서 할인해 6980원에 판매한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올라 배달 치킨 가격이 부담스러워지는 가운데 슈퍼나 마트에서 판매 중인 냉동치킨류들도 다양한 종류, 9000원대, 1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황선우 woo674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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