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집사’가 늘어나는 이유[펫 앤 라이프/김명철]
김명철 수의사 2023. 3. 31.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고양이를 향한 우리의 사랑은 유별난 측면이 있다.
고양이 주인들은 스스로를 '집사'로 낮춰 부르고, 고양이 관련 콘텐츠는 귀여운 얼굴과 엉뚱한 행동을 비추는 것만으로 수백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다.
과연 어떤 매력에 사람들은 고양이에 열광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그 생김새 때문이지 싶다.
인터넷에 떠도는 고양이 관련 밈 중 대표적인 문장은 "내 이름이 귀여워인가?"일 것이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고양이를 향한 우리의 사랑은 유별난 측면이 있다. 고양이 주인들은 스스로를 ‘집사’로 낮춰 부르고, 고양이 관련 콘텐츠는 귀여운 얼굴과 엉뚱한 행동을 비추는 것만으로 수백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다. 반려묘를 기르는 인구도 급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반려견은 2010년 약 461만 마리에서 2022년 544만 마리로 10여 년 사이 18%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반려묘는 약 63만 마리에서 254만 마리로 300% 이상 폭증했다. 세계적으로도 고양이의 반려 비율이 높아진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어떤 매력에 사람들은 고양이에 열광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그 생김새 때문이지 싶다. 인터넷에 떠도는 고양이 관련 밈 중 대표적인 문장은 “내 이름이 귀여워인가?”일 것이다. 고양이를 반려하는 보호자들이 ‘귀여워’를 연발하다 보니 고양이가 자기 이름을 귀여워로 착각한다는 의미인데, 이는 놀랍게도 근거가 있다. 오스트리아의 한 학자는 고양이가 ‘아기 해발인(baby releaser)’, 즉 신생아를 떠올리게 하는 생김새를 모두 갖고 있다고 했다. 작고 동그란 얼굴, 큰 눈, 넓은 이마, 조그마한 코, 통통한 볼을 보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모성애를 느끼고 심리적 안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 고양이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 혈압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9년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팀에 따르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중풍(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앓을 위험이 33%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변화상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핵가족화가 진행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의존적인 개에 비해 독립적인 고양이의 반려가 더 수월해졌다. 고양이도 외로움을 느끼지만 개와 달리 보호자와 함께 있는 시간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많은 보호자들이 “개는 어린아이를 기르는 것 같고 고양이는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것 같다”라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산책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도 있다. 고양이의 야생 본능을 채워주기 위해 산책을 데리고 나가는 보호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을 하지 못하면 불안을 느껴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산란기에는 예민해진 길고양이들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실내에 수직 공간, 숨는 공간, 개방 공간 등을 갖추면 충분히 야생 본능을 해소할 수 있기에 산책은 의무가 아니다. 이렇듯 조금만 신경 쓰면 감정적 교류를 나눌 수 있기에 많은 1인 가구들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선택하고 있다.
이렇게 고양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끝낸 것 같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묘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귀여운 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고 해서 조금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들은 더 큰 행복을 되돌려줄 테니까.
가장 큰 이유는 그 생김새 때문이지 싶다. 인터넷에 떠도는 고양이 관련 밈 중 대표적인 문장은 “내 이름이 귀여워인가?”일 것이다. 고양이를 반려하는 보호자들이 ‘귀여워’를 연발하다 보니 고양이가 자기 이름을 귀여워로 착각한다는 의미인데, 이는 놀랍게도 근거가 있다. 오스트리아의 한 학자는 고양이가 ‘아기 해발인(baby releaser)’, 즉 신생아를 떠올리게 하는 생김새를 모두 갖고 있다고 했다. 작고 동그란 얼굴, 큰 눈, 넓은 이마, 조그마한 코, 통통한 볼을 보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모성애를 느끼고 심리적 안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 고양이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 혈압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9년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팀에 따르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중풍(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앓을 위험이 33%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변화상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핵가족화가 진행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의존적인 개에 비해 독립적인 고양이의 반려가 더 수월해졌다. 고양이도 외로움을 느끼지만 개와 달리 보호자와 함께 있는 시간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많은 보호자들이 “개는 어린아이를 기르는 것 같고 고양이는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것 같다”라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산책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도 있다. 고양이의 야생 본능을 채워주기 위해 산책을 데리고 나가는 보호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을 하지 못하면 불안을 느껴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산란기에는 예민해진 길고양이들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실내에 수직 공간, 숨는 공간, 개방 공간 등을 갖추면 충분히 야생 본능을 해소할 수 있기에 산책은 의무가 아니다. 이렇듯 조금만 신경 쓰면 감정적 교류를 나눌 수 있기에 많은 1인 가구들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선택하고 있다.
이렇게 고양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끝낸 것 같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묘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귀여운 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고 해서 조금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들은 더 큰 행복을 되돌려줄 테니까.
김명철 수의사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이재명에 날아든 계란…李측 “패키지여행 갔다고 친해지나”
- [단독]‘韓 자체 핵보유’ 한국인 64%-미국인 41% 찬성
- [단독]한국인 83%-미국인 44% “美 반도체법, 韓 이익도 고려해야”
- [단독]檢 “박영수측 200억 대가 약속에 대장동 토지수용 관련 도움도 포함” 진술 확보
- [이기홍 칼럼]尹정권 얼굴 먹칠하는 장제원 갑질
- 연포탕, 용광로? ‘원팀’이라 쓰고 승자독식이라 읽는다[윤다빈의 세계 속 K정치]
- 尹 대통령 “국민 건강에 타협 없다…日 후쿠시마산 수입 금지”
- ‘계엄령 문건’ 조현천 前기무사령관 구속
- 회원만 출입 가능… 뉴욕의 ‘하버드 클럽’ 가보니[김현수의 뉴욕人]
- 한국선 글로벌 금융사 줄줄이 떠나는데… 싱가포르엔 자산관리社 3년새 2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