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는 투타 최강 LG… 대항마는 KT”

김상윤 기자 2023. 3. 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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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 D-1… 방송4社 해설위원들 올시즌 전망

모두가 LG를 꼽는다. 과연 올해 프로야구에서 LG가 29년 만에 우승 축배를 들 수 있을까. 1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은 “전력이 비교적 평준화됐다”면서도 우승팀으로 하나같이 LG를 꼽았다.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로 독주했고 4위 KT와 5위 KIA 격차는 10.5게임이나 됐던 작년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프로야구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키움)와 FA(자유계약선수)에 거액을 쏟은 롯데와 두산의 재기(再起) 여부다.

◇LG가 ‘1강’, KT·SSG·두산·KIA도 강팀

우승 후보는 선수층이 두껍고 투타가 모두 뛰어난 LG다. LG에서 29년간 선수·코치·감독을 역임한 류지현 KBS N 해설위원은 “WBC 때문에 전체적으로 준비가 정상적이지 않았고, 뚜렷한 강팀·약팀이 없어 순위 싸움이 혼전이 될 듯하다”면서도 “우승 후보로 딱 한 팀을 꼽아야 한다면 LG”라고 했다. “LG가 1강”(양상문 SPOTV 해설위원) “1위 전력”(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 등 말도 나왔다. 다만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등 투수들 컨디션이 변수”라고 했다.

KT도 좋은 평가를 받있다. 이순철 위원은 한국시리즈 대진으로 KT-LG를 예상했다. 류지현 위원도 KT를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꼽았다. 정민철 위원은 “KT는 (입대한) 심우준의 공백을 김상수 영입으로 잘 메웠고, 강백호-박병호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무시할 수 없다”며 “외국인 웨스 벤자민이 잘 던지고, 소형준·고영표 등 국내 선발진이 근사하며 김재윤이란 좋은 마무리도 있다”고 했다.

그 밖에 5강 후보로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한 키움, 역대 최고액(6년 152억원)으로 양의지를 영입한 두산, 작년 통합 우승을 거둔 SSG, ‘좌완 왕국’ KIA 등이 언급됐다.

SSG에 대한 평이 다소 박한 것이 눈에 띈다. 정민철 위원은 “작년은 감독의 전략이 잘 통했지만, 세부 지표를 봤을 땐 임팩트가 약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순철 위원은 “선발은 탄탄한데 불펜이 좋지 않아 중위권으로 본다”고 했다. 키움이 선전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류지현 위원은 “이정후를 중심으로 타선에서 좋은 공격력을 선보일 것이다. 우승 후보”라고 했다. 양상문 위원은 “키움은 항상 예상보다 성적이 더 좋은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기대 모으는 롯데·한화… 예측은 엇갈려

예측이 유독 서로 엇갈리는 팀이 있다. 바로 롯데와 한화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 불펜 투수 한현희를 FA 영입했지만 선발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대상 범죄 혐의로 기소돼 방출당했다. 지난 3년 연속 꼴찌를 했던 한화는 차곡차곡 쌓아둔 유망주가 터질 기미를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1위를 했고 경기 내용도 좋았다.

2019년 최하위를 한 뒤 3년간 리빌딩한 롯데는 올해 꼭 성적을 내야 하는 처지다. 이순철 위원은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지만 짜임새가 부족해 보인다”며 “상당히 기대되는 팀인데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롯데 감독을 두 차례 했던 양상문 위원은 “서준원 악재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고 선수층이 두터워졌다”고 했다.

한화는 적어도 작년보단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 한화 단장이었던 정민철 위원은 “문동주, 김서현이 잘해주지만 상수라고 보긴 어렵다. 작년보다 승률을 1할 정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화는 승률을 1할 올려도 0.424로 보통 8~9위 정도다. 그렇지만 양상문 위원은 “한화가 올해는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

양의지와 드루 루친스키를 떠나보낸 NC는 전망이 어둡다. 이순철 위원은 “원래 한화를 최하위로 지목했는데, 시범경기를 보니 투수가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NC가 투수진이 취약해 가장 위험해 보인다”고 했다. 정민철 위원은 “(에이스) 루친스키가 없고, 구창모와 송명기는 장래성이 있지만 풀타임으로 ‘이닝 이터’ 역할을 해준 적은 아직 없다”고 했다.

◇감독들의 선택은 ‘LG-KT 2파전’

30일 열린 2023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10팀 감독은 ‘올해 가을에 만날 것 같은 팀 2개’를 꼽았다. LG와 KT가 6표씩 받아 공동 1위였고 키움(3표), SSG(2표), 삼성·한화·KIA(이상 1표)가 뒤를 이었다. LG와 KT에 대해선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적”(김종국 KIA 감독) “시범경기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느꼈다”(홍원기 키움 감독) “야구는 투수력이 중요”(이승엽 두산 감독) 등 평이 뒤따랐다.

우승 후보로 지목된 LG의 염경엽 감독은 “SSG와 KT가 확실한 선발 카드와 좋은 타순 구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우승 후보 KT의 이강철 감독은 “항상 (강팀 얘기로) KT, LG, SSG만 나오는데 삼성과 한화도 가을에 만날 걸로 본다.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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