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돌아온 왕… 김선형 두 번째 MVP

강동웅 기자 2023. 3. 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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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두지 않으려고요."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린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프로 12년 차에 개인 두 번째 국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김선형(35·SK)은 "제2의 전성기가 얼마나 갈 것 같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프로 2년 차였던 2012∼2013시즌 이후 10년 만이자 두 번째 MVP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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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내 영광의 시대는 지금부터”
신인상 첫 외국인 아바리엔토스
워니, 2시즌 연속 외국인선수 MVP
SK 김선형이 30일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뒤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선형의 정규리그 MVP 수상은 프로 2년 차이던 2012∼2013시즌 이후 10년 만이자 두 번째다. 뉴스1
“한계를 두지 않으려고요.”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린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프로 12년 차에 개인 두 번째 국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김선형(35·SK)은 “제2의 전성기가 얼마나 갈 것 같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나이에 전성기가 다시 올 줄 몰랐다. 내 영광의 시대는 지금부터인 것 같다”고도 했다. 정규리그 3위 팀 가드 김선형은 이날 기자단 투표 109표 중 65표(59.6%)를 얻어 43표를 받은 정규리그 1위 팀 가드 변준형(27·KGC)을 제쳤다. 프로 2년 차였던 2012∼2013시즌 이후 10년 만이자 두 번째 MVP 수상이다.

김선형이 수상 소감으로 ‘한계’를 언급한 건 즉흥적인 게 아니었다. 김선형은 2016∼2017시즌 51경기 평균 득점 15.1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듬해 발목 부상으로 9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평균 득점도 8.2점에 그쳤다. 김선형은 “점점 나이도 들고, 이제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 석해지 씨(33)는 “왜 자꾸 스스로 한계를 두느냐”고 물었다.

아내의 말을 듣고 김선형은 “나이가 들면 왜 점점 경기력이 떨어지지?” 하고 자문했다. 팀 핵심 전력인 최준용(29)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안영준(28)이 입대했을 때도 김선형은 “주전이 빠지면 왜 팀 전력이 떨어지지?”라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 초반 고전했던 SK는 득점(평균 16.3점)과 도움(6.8개) 모두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김선형의 활약으로 3위를 했다. SK는 이달 1∼5일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슈퍼리그에 참가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도 6라운드 9전 전승을 거두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따냈다. 김선형은 “MVP를 처음 수상한 2년 차 때는 마냥 좋기만 했다. 하지만 오늘은 내 희로애락이 전부 묻어 있는 것 같아 무겁게 다가온다. 마음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음) 우승을 차지한 KGC 김상식 감독(55)은 109표 중 94표(86.2%)를 받아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 감독은 “2003년 (KGC의 전신인) SBS에서 선수 은퇴를 했는데 20년이 지나 KGC 감독으로 상을 받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신인상은 이번 시즌 국내 코트를 처음 밟은 필리핀 선수들 중 가장 높은 득점력(평균 13.6점)을 보여준 아바리엔토스(24·현대모비스)가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자밀 워니(29·SK)는 2년 연속으로 외국인 MVP에 선정됐다. 외국인 MVP 연속 수상은 2001∼2002시즌과 2002∼2003시즌의 마르커스 힉스(45·당시 동양) 이후 20년 만이다.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상자

▽국내 최우수선수(MVP) 김선형(SK) ▽외국인 MVP 자밀 워니(SK) ▽신인상 론제이 아바리엔토스(현대모비스) ▽감독상 김상식(KGC) ▽식스맨상 박지훈(KGC) ▽기량발전상 하윤기(KT) ▽최우수 수비상 문성곤(KGC) ▽페어플레이상 정창영(KCC) ▽심판상 장준혁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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