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편견과 차별 그리고 다름

경기일보 2023. 3. 3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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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신 여주지역자활센터장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색깔이 존재한다.

사람에게도 색이 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자연의 색보다 더 다양한 색을 표출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본다. 그러한 형형색색의 표현은 비단 등산길에서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들 내면에 존재하는 마음의 무늬는 어떠할까. 또 육신의 모양은 어떠할까.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백 명이 모이든, 만 명이 모이든 마음의 무늬가 똑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또 육신이나, 육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똑같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는 다양한 무늬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다양함을 인정하고 서로가 그 바탕 아래 조화를 이뤄 살아간다면 더없이 즐겁지 아니할까. 한데 주위를 둘러보면 그러한 사회와 거리가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육신이 불편하다 하여, 능력이 나보다 못하다 하여 차별을 두는 경우가 많다. 언어가 어눌하다 하여, 표현이 부족하다 하여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예를 들어 보자. 얼마 전 푸드 마트에서 약간 몸이 불편한 사람들, 표현이 어눌한 사람들이 식당 테이블을 청소하니까, 일부 사람이 말하길 장애인은 손님 있는 좌석으로 나와 청소하지 말라고 한다. 한두 사람의 생각일까, 아니면 우리 사회의 단면일까.

오히려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하는 사람, 일부 똑똑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다름이 더욱 심하지 않던가.

불구하고 그들이 장애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육신의 다름만큼이나 커다란 사상적 혹은 편협된 사고에도 불구하고. 때론 그들이 더 커다란 사회적 갈등 요인 혹은 사회적 피해를 입히고 있건만.

왜일까? 그것은 그와 같은 다름을 우리 사회가 인정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육신의 다름도, 정신적 다름도 인정하면 된다.

편견 없이 더불어 살아가고, 차별 없이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성숙된 사회를 기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경기도가 그리해야 하고, 도의회가 뒷받침하고, 도민, 시민들이 동참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부족한 것들을 질타해 왔다면 미래 사회는 함께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보듬어 주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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